어제 34킬로 이상을 걸어서 발이 무지 아파 오늘은 신발을 약간 푹신하고 무거운 등산화로 바꾸어서 발은 덜아팠지만 걷는 거리가 좀 되니 발도 아프고 다리도 무거웠다
그러나 쉴 시간이 없다. 9코스는 19킬로가 넘기때문에 까딱했다가는 산에서 깜깜해질 수도 있다.
더구나 오늘은 출발도 늦었으니..ㅠ
그래서 또 휴식도 없이 8코스에 이어서 바로 출발.....
그러나 출발하자 마자 배가 고파졌다.. 김밥집이 보이길래 일단 들어가서 김밥과 우동 돈까스 등을 시켜서 먹으면서
충전기를 빌려서 핸드폰을 충전시켰다.
이번 여행에 보조 배터리를 안가져 오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서 어제는 핸드폰 배터리가 5%밖에 안남아 간당거리는
살떨리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중간에 충전을 감행했다...ㅋㅋ 밥 먹는 10분동안 배터리가 10%가 증가하니
이제 든든하다. ㅎㅎ
계속 이어지는 담장....... 오늘의 가장 지루한 길..... 현대중공업 공장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이 담장길도
가도 가도 끝이 없다.
한옥 담장으로 만들어 놨는데 담쟁이 덩쿨과 아이비로 조경은 잘 해놨다.
현대중공업 정문 풍경
사진찍다가 정문을 지키는 분들에게 제지를 당하고...ㅋㅋ
중공업 담장을 끼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이건 중공업 직원들 출퇴근 할때 사용하는 용도...ㅎㅎ
마침내 중공업 담장길이 끝나고 남목마성 입구에 왔다.
나무로 만든 말의 형상이 그럴싸하다.. 말의 근육을 잘 표현 한 느낌....
남목마성은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돌로 쌓은 성이다. 마성이라는 것이 조선시대에 7개 정도 있었다고 하는데
남목마성은 남목부터 현대 자동차 공장이 있는 염포동까지 이어졌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전쟁용이나 파말마용 말을 길렀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목 마을 전경...... 현대중공업의 북쪽 동네다.
임도가 걷기 편하게 잘 나있다.
이 봉대산도 정상이 180미터 쯤인데 아까 말의 형상있는곳에서 부터 오르는 길은 조금 힘이 들었다.
우리 부부가 힘이 빠질 대로 빠져서 그런가 보다.
다리도 아프고 발도 또 아파 온다
봉호사 입구에서 바라본 현대 중공업 공장 단지... 진짜 무지 크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쪽으로 나가 있는 부분이 우리가 오전에 거쳐온 대왕암이다.
현대 중공업에서는 옛날 30년전 신입사원시절에 합숙교육 받으면서
용접 경험도 하고 마라톤도 뛰고.... 지금 생각하면 아주 재미있었다. 풋풋했던 시절....ㅎㅎ
이건 봉대산 봉수대.......
봉수대를 지나쳐 내려가다가 마음이 급해서 좀 빨리 가는데 갑자기 소나무 뿌리가 땅위로 돌출된 부분이 나타나
나의 발을 걸고.... 그래서 몸이 붕 떠서 진짜 심하게 넘어졌는데 그래도 다행인것은 어설프게 배운 유도의 낙법으로
손바닥으로 땅을 치면서 넘어져서 충격은 조금 덜했다....... 한동안 못일어 나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서 책상다리 하고
앉아 한동안 있으니 정신이 든다.... 앞에 있던 분들과 뒤따라 오던 분들이 깜짝 놀라고.... 좀 챙피하기도 했다.
잠시 쉬다가 봉대산에서 내려가니 바다쪽으로 나가는 암문이 앙증맞게 위치해 있다.....ㅋㅋ
다시 만난 바다... 반갑다. ㅎ
갈매기도 장관이고....
이런 등대가 있는 어항도.... 등대모양이 어항마다 다 다르다....ㅎㅎ
저쪽 제일 멀리 당사항 북쪽으로는 내가 다음카페중에서 오프라인 모임이라고는 처음으로 해본 곳이다.
전국에서 모이는 쉼터방이었는데 10년전에 가입하자 마자 이 먼 울산까지 와서 밤새도록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다가
거의 잠도 못자고...... 그 모임은 아직도 건재하다. 1년에 한두번씩 전국 각지에서 오프라인 1박2일 모임을 하고 있다.
모두 형님과 누님들 위주인데 .....내가 현재 카페지기.....ㅋㅋ
주전 몽돌해변.... 여기도 캠핑족이 엄청나게 많다.
여기는 해상 낚시 공원... 역시 여기도 코로나로 출입금지.....ㅠㅠ
다시 산으로 접어 들었다.
여기는 프로축구 울산 현대구단이 연습장으로 사용하는 강동축구장이다.
잔디 보호를 위해 검은천으로 덮어놨다.
무지 넓은 부지인데 축구장이 국제규격 두면이 붙어 있다.
임도가 적당하게 걷기 좋게 잘 나 있다.
여긴 완만한 오르막길.....
다리도 아프고 발도 아프다.... 빨리 길이 끝났으면 좋겠다.
까치 전망대가 있는데 여길 그냥 패스....... 해파랑길 코스에서 비껴나 있어서 우리 체력으로는 저길 굳이 오를수가 없다.ㅠㅠ
변강쇠와 옹녀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길을 내려가다 보면 옹녀나무와 변강쇠 나무가 있는데
특히 옹녀나무 모양은 진짜 그럴싸하다. 변강쇠 나무는 태풍에 부러진건지 아니면 누가 꺽은건지 중간이 잘려나간 것
같기도.... 그걸 보면 역시 여자들이 힘이 더 쎄고 오래 유지가 되는 모양이다.
산을 다 내려 왔다.. 어두워 지기 전에 내려와 다행이다.
산을 내려오자 마자 마주치는 카페....
이건 카페 이름은 아니고... 내가 걸은 길이 바로 사랑길......ㅎㅎ
시간 있으면 저 카페에서 차한잔 하고 싶었지만.....
어제도 34킬로 ... 오늘도 벌써 30킬로가 넘어간다.
이런 데크길이 발이 피곤할 땐 제일 좋다..
여긴 이번 여름 태풍에 무사한건지. 아니면 그 후에 새로 건설된 것인지.....
하여간 무지 고맙다.
이제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 다 되었다.
낚시를 하는 실루엣이 멋지다.
저기 강동산하지구가 보인다.
현역일때 조합주택을 저기에 건설하였다. ....
어려운 사업이었지만 입주시에 가격이 많이 올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애들 장난 같아도 이런 조형물은 보기가 좋다.
고래가 솟구치는 모양의 어항의 진입 안내 등대가 더 멋져 보인다.
정자항 입구의 조형물..... 이제 다왔다.. 다행이다. 완전 컴컴해지기 전이다.
또 감사의 기도 하는 마음으로 .....ㅋㅋ
골인은 늘 즐거워.... 오늘은 32킬로 조금 넘었다.. 다만 핸드폰의 만보계가 고장이 나서 걸음이 5만보 넘게 찍혀야 하는데
겨우 28,000보만 찍혔다....ㅠㅠ
아침에 주차를 이 부근에 시켜 놓아서 다행이다... 엄청 힘이 들어 버스타고 이동하라하면 못할 거 같다....
모텔을 앱으로 검색해보니 다 매진이다. 잘곳이 없다? 아니지.... 앱에 없는 모텔을 검색해서 물어보니 바로 근처에 5만원짜리 방이 있다해서 갔는데 이번 여행중에 룸컨디션이 가장 좋았고 창문밖으로 바로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었다.
이제 마지막 날이라 그냥 자기가 뭐해서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약한 술 한병과 돼지껍데기 사다가 혼자서 마시는데
심술나는게 아니라 아주 맛있다. ....ㅎㅎ
이제 내일은 마지막으로 오전에만 걷고 오후에 올라가는 일정이라 부담이 없다..... 행복하게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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