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4
어제의 한라산 백록담 등산도 힘들었는데
오전의 가파도 올레길 10-1코스도 7킬로 남짓 걸어서 더더욱 힘들지만
또 언제 다시 제주도에 올까 하는 걱정에
못가본 곶자왈 도립공원엘 가봅니다.
곶자왈(Jeju Gotjawal)은 숲을 뜻하는 제주어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말한다고 백과사전에 나와 있네요.
코스가 5개가 있는데 이중에서 제일 많이 걷는 4개의 코스를 걸어 봅니다.
중간에 세로로 가로지르는 빌레길은 동선상 못 걸으니까요.....
입구 부터 아열대림이 압도합니다 .
테우리길은 거의 데크로 편안한 길.........
조금 가면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조금 더 가면 테우리길이 끝나고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제일 긴 가시낭길로 가봅니다.
이 길은 왕복 2.2킬로......
가시덤불 같은 나무들이 빼곡하고....
길은 완전 화산에서 날아온 돌들로 채워져 있어서 걷기가 아주 불편합니다.
우리 부부는 운동화를 신었는데 발이 무지 무지 아픕니다.
제대로 이 길을 걸으려면 중등산화 정도는 신어줘야 합니다.
그러나 어제 많이 걸어서 굳은 발바닥이 하도 맛사지가 되어 조금 풀리는 기분도.....ㅎㅎ 역설적....
곳곳에 이런 돌담같은 것이 있는데 대부분 4.3항쟁때 여기에 숨어 살던 도민들이 구축한 방어선 같습니다.
워낙 밀림이 빽빽하여 숨어 지내기는 딱 맞는 곳......
가시낭길 끝에가면 이렇게 되돌아 와야 합니다.
되돌아 나와서 이제 한수기 길로 접어 듭니다.
중간에 이런 데크길이 있어 가시낭길 보다는 조금 편한곳......
숨골은 지하의 동굴이 무너져 내려서 지상에 구멍이 생긴곳입니다. 신비한 느낌.
이름모를 아열대 나무들......
한수기길은 금방 끝나고 빌레길과 오찬이길 갈림길이 나오네요.
질러가는 빌레길 그리고 돌아가는 오찬이길.... 좀 더 걷기 위해 오찬이 길로....ㅎㅎ
화산돌이 많아서 계속 발이 아파옵니다. 피곤해 지기도하고....ㅠㅠ
중간에 작은 연못도 있고
소나무 해솔 숲도 있네요
말에게 먹일 물을 보관해 놓은 수조......
이제 오찬이 길도 끝나고 다시 테우리 길로 들어섭니다.
테우리 길은 역시 데크길이라 편안합니다.
이제 원위치.... 총 6.5킬로 정도 걸었는데 평지인데 땀도 나고 발이 뜨겁습니다.
아열대 숲의 진미를 느끼시려면 꼭 한번 걸어 보세요.
다만 중등산화 신고 걸으셔야 합니다.....ㅎㅎ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애월의 숙소로 돌아와서 맛있는 갈치구이 먹고 꿈나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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