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0 토
몸에 이상이 있어서 지각 후기.....ㅠ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점점 더위를 못 이기게 되어 여름철에는 어디 걷기가 겁난다.
그래서 시원한 곳을 일주일 내내 찾아서 주말에 걷게되는데 이번주의 픽(pick)은 가평의 용추계곡이었다.
계곡길이니 물이 있고 그늘도 잘 들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새벽에 큰 소나기가 오는 와중에도 서둘러 떠나 용추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단 출발......
인파가 없는 고즈넉한 계곡이 아주 좋다.
주차장 부터 대략 1킬로 까지는 차가 들어 올 수 있고 주차는 대략 10대 정도 가능한 주차면이 있는데
그 이상은 차가 들어 올 수가 없다.
차를 주차하려면 아까 그 주차장 또 만차이면 그 바로 옆에 1만원짜리 민간주차장이 있다. ㅎ
계곡의 마지막 펜션.... 이 상류로는 전부 다 철거 한 것 같다.
징검다리의 시작....
징검다리가 무척이나 많다.....
이날 아침 폭우에 가까운 소나기가와서 계곡물이 제법 많이 불었다.
산수국이 부끄러운듯 피어나고
경기 둘레길 코스와 겹치는 길이라 곳곳에 리본이 달렸다.
사진을 잘보면.... 허공에 매달린 잣나무가......ㅋㅋ
다래덩쿨이 너무나 무성하게 자라서 이 잣나무가 죽었는데 베어내다 보니 허공에서 다래덩쿨이 감고 있어 쓰러지지 않는....ㅎ
이 주위의 다래덩쿨은 그 댓가로 다 잘렸다... 사진에도 보이는....ㅠㅠ
계속 징검다리는 이어지고
또.....ㅎㅎ
이 깊은 산골짝에 분교가 있다. 아니 폐교.....
1962년에 세워져 1979년에 폐교된 딱 2칸짜리 미니 초등학교.....
진짜 놀랍다. 여기서 학교 다닌 아이들이 내 또래들이라니....
이 깊은 산골에 학교씩이나 하는 의문은 점점 계곡 상류로 올라가면서 풀린다.
이 깊은 산골에 집을 짓다가 말았네.... 아까비....
여긴 차량 운행 금지 구역이라 그런가?
계곡을 걷다 보면 옛날 화전민들이 살았을 법한 평평한 평지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화전민터는 아예 마을을 이루었을 듯한 넓이다.
이 징검다리는 물에 아예 묻혔다.....
할 수 없이 신발을 벗고 집사람을 엎어서 건너는데
아니 왜이리 무거운거야....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넘어질뻔 하다가 간신히 성공했다.
힘을 너무 쏟았는지 배가고파와서 .....
김밥과 돼지족발로 힘을내고......
숯가마터는 딱 한개만 보인다.
파주에 감악산에 가면 엄청많던데 .....
여긴 숯 팔러 가는게 너무나 멀어서 숯을 구워서는 생계를 잇지 못했을 지도....ㅠㅠ
길은 점점 좁아지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느라 멧돼지 출입을 못하게 철조망을.....
이곳에서 연인산으로 오르는 경기둘레길을 버리고 임도로 방향을 꺽는다.
출발점에서 대략 8.5킬로 정도
다래가 아주 예쁘게 달렸다.
이 깊은 산속에 양봉통도 있고.....
딱총나무 열매도 이쁘게 달렸고
큰 까치수염을 나비가 희롱한다.
거의 10킬로 넘게 계속 오르막길로 오르니
무척 힘이 든다.
쉬엄쉬엄 트레킹 한다는 것은 한낱 물거품....ㅠㅠ
여기는 연인산 장수봉 갈림길....
임도를 버리고 청풍능선으로 .....
청풍능선은 산객이 별로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인적이 드물고
경사가 급한 구역이 조금 있다.
길이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어서 트랭글 지도에 의지해서 길을 찾기도 했다.
다리에 힘도 많이 빠지고.......
아이고 이제 다 내려왔다.
용추계곡과 합류지점....
여기 이정표에는 장수봉이나 청풍능선 표시가 없다.......그러니 길 찾기가 쉽지않다.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간다....
저 바위에 붙어 자라는 돌단풍.... 너무 멋있어서 젊을 때 저걸 캐다가 집에 심었는데
기르기가 쉽지 않아서 다 죽어버린 기억도....ㅠㅠ
거의 다 내려와서 냉풍골이라는 목재데크가 있는데
진짜 시원한 바람이 작은 계곡을 타고 내려와 몸을 식혀준다.
이제 트레킹 끝....... 진짜 힘든 트레킹....
이정도면 그냥 더위에 평지를 걷는게 더 나았을 수도.....ㅎㅎ
출발할 때는 집사람한테 평지길로 10킬로만 걸으면 된다고 했는데.......ㅠㅠ
경사길을 17킬로나.....ㅠㅠ
주차장에서 대략 200미터 정도 떨어진곳에 경기둘레길 19코스종점이자 20코스 출발점의 인증함이 있다.....
조금더 내려오면 용추폭포도 보이고....
역시 가평의 여름은 막국수가 제 맛.....
시원한 메밀 100% 물막국수로 오늘 트레킹의 고단함을 달래고 집으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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