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랫만에 강화 나들길을 걷는다. 그동안 친목카페 지방 모임과 견진성사 대부 대모등 바쁜일이 있어
몇주동안 강화도에 가지 못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와 도시락 준비부터 했다....... 물론 우리 부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3 아들놈의
점심과 저녁도시락 두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침메뉴는 포테이토 스프이고 아늘도시락은 샌드위치와 새우볶음밥..... 아무리 능숙한 솜씨로 준비한다 해도
훌쩍 1시간이 지난다........
그동안 단련되서 손이 빠르지만 절대시간이 부족하다. 후다닥 스프를 마시듯 먹고 얼른 배낭을 꾸려 강화로 떠났다.
인화리 넘어가는 고개 입구 검문소에 신분증을 맡기고 통행증을 받아야 한다.... 해병들이 수고가 많다.
교동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최근에 임시개통을 했다........
아직까지 공사중이어서 비상깜박이를 켜고 건넌다.....
월선포구에 1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해서 역시 제일 먼저 할 일은 도보 여권에 출발도장을 찍는일.......
교동대교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ㅎㅎ
바로 출발했다...... 9시 35분......
단아한 모습의 교동 교회를 지난다..........
길가의 멍석딸기가 익었다.
새콤달콤
순박한 꽃 메꽃
미리암님(?) 이 리딩하시는 나들길 걷기 모임 분인것 같다.....
잠시 같이 걸었지만 우리 부부는 늘 시간이 부족하여 쫒기듯 걷는다.... 집에 일찍와서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분들이 쉬는 시간에 앞질러 갔다......
숨은 그림 찾기....... 진짜 오랫만에 본 두꺼비...... 내 어릴 때 별명도 두꺼비였는데.....ㅎㅎㅎ
조금 걸으니 교동향교가 나온다. 문은 닫혀있어 구경은 못했다......
바로 화개사를 지나 갈림길에 왔다.......
지름길로 가면 1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지만 우리는 걸으러 왔기 때문에 화개산 정상코스를 택했다.
해발 259미터라지만 아주 작은 매운 청양고추처럼 반짝 힘든산이었다.
땀도 많이 나고 힘들어서 내 눈이 게슴추레 하다......ㅋㅋㅋ
이렇게 걷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
북쪽 망루를 지나 그늘에서 오늘 간식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싱싱하니까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특이하진 않지만 이 약수터에는 나비가 무척 많다....
사진 기술이 없어 잘 찍지는 못했지만......
화개약수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길에 질경이 천지다.....
원래 나물을 좋아하는 나는 질경이 나물도 무척 좋아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너무 없어 나물을 뜯을 수가 없다.....
집에 빨리 가서 해야 할 일들이 아주 아주 많기 때문이다.
청아한 느낌을 주는 엉겅퀴........
조선시대 말기 부터 1970년대 까지 사용되었다는 한증막.......
느티나무가 아주 멋있다........
그 옆의 집 화단도 아주 잘 가꾸었고 장년의 남자집주인은 안락의자에 앉아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듣는 폼새가 보기에 좋았다.
설립 100년이 넘은 교동초등학교
시장 초입의 슈퍼..... 1970년대 느낌......
1박2일에 나왔던 교동도의 대룡시장 전경이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멋진 모습을 수십년 지켜 왔을텐데 이제 교동대교가 건설되었으니 어떻게 변할지 많이 걱정된다.
교동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 큰 도시(?)인 강화읍내로 쇼핑을 다니면 이 시장도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 시장 끝나는 곳의 슈퍼에서 얼음과자를 사먹었다.
우리가 유일하게 교동경제에 이바지한 유일한 경제 행위........
주유소도 앙증맞다......
멋진 소나무와 정자.......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소나무가 고사 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진짜 멋진 나무인데.
우리 집사람이 최고로 좋아하는 간식인 옥수수.....가 막 익어가고 있다.... 앞으로 보름정도면 따먹기 딱 맞을 것이다.
토끼풀꽃도 무더기로 피면 아름답다.
구중궁궐 여인의 한이 되어 피어난 꽃....... 능소화가 봉우리가 열리고 있다.
중국의 사신들을 맞고 배웅하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뽕나무열매 오디가 막 끝나가는 시기이다.
드라큐라의 손처럼 붉은 물이 들어도 오디 따먹는 맛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좋다.
교동읍성 옆의 나무의 호두도 날로 커가고 있다.
홍예문만 남은 교동 읍성......
어린 소녀 셋이서 깔깔거리며 콩을 고르고 있다.......
시골이라 볼 수 있는 흐믓한 풍경.......
아이들한테 간식으로 가져간 과자를 주었다......
백일홍과 채송화
연산군이 유배와서 살다 죽은 곳.........
지금도 외지지만 조선시대때는 정말 오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바닷가로 나왔다.
우리를 제일 먼저 맞아 주는 것은 해당화다.
앵두도 다 익어 떨어질 때가 되었다.
바닷가 뚝방을 따라 길이 조성되었는데 풀을 깍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맘이다. 엄청 힘든 일이었을 텐데......
뚝방 중간에 정자가 있어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잡곡밥에 집에 있는 아무 반찬이나 가져와서 먹는 도시락은 밖에서 먹는다는 이유만으로도 무척 맛있다.
우리 부부가 식사를 사먹지 않고 이렇게 도시락을 싸는 이유는 배고픈 시간에 우리 맘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ㅎㅎ
그러나 정자 바로 옆은 이렇게 쓰레기가........
거의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이다...... 이래서 낚시 면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이제 거의 다 왔다
월선포 선착장은 한적하다....
지금 다리가 개통된후 배가 운항되는지 모르겠다
매표소는 잠겨 있고 대기하고 있는 배도 없다.......
창후리에서 월선포로 가는 배를 4년전에 타고 교동도 어느 펜션으로 우리팀 엠티를 온적이 있다.
그거라도 타본것이 다행이다......
9시 35분 출발해서 2시 15분에 도착했으니 4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예상보다는 조금 빨리 걸은 것 같다.......
바로 출발해서 강화로 오는데 아까 맡긴 신분증 찾는데 차들이 엄청 밀려 있다......
밀리는 차선에서 대략 10분정도 깜박 잤는데 앞차가 200미터 정도 가 있고..... 뒤차는 경적도 안울리고 조용히 기다려 주고 있다.... 미안하면서도 고마움.......
대략 30분정도 차가 밀리면서 신분증을 찾았고 강화읍내에 와서 또 기지떡(기증, 증편)을 두 덩어리 사고
집으로 차를 몰았다.................
얼릉가서 후기 올리고 씻고 트럼펫 불고 또 동네 형님들하고 한잔 해야 하므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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