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27토
오늘은 낮부터 비가 온다니 새벽 일찍 서둘러야 했다.
갑자기 김밥까지 준비하려니 새벽 5시전에 일어나서 부리나케 준비를 하고
길을 일찍 떠나 3코스의 출발점으로 가는데 주차할 곳이 이곳 한재당 뿐이다.
일단 주차를 시키고
3코스의 출발점에서 인증샷을 찍고 ㅋㅋ 앱 올댓스탬프와 트랭글 GPS를 구동시키고 바로 출발 6시 50분.
출발하자 마자 보이는 이 한쌍의 느티나무(수령 450년)가 3코스에서는 제일 좋다.
늘 여기를 지날 때마다 '윤시내'의 노래 '고목'을 흥얼거린다. 갈 길멀다 쉬어가는 곳........ 플레이어 후첨 ㅋ
이젠 완연한 봄..... 버드나무에도 잔뜩 물이 올라 버들강아지는 물론 이파리 까지 푸르게 나왔다.
진달래도 사방 팔방 피어나고.
조금 더가니 멋진 향나무가...... 수령 500년의 영의정'박신'의 향나무....
어릴적 이 향나무 보다 훨씬 더 오래된 향나무가 집 근처에 있어서 매일 나무에 올라가서 놀았는데
수명을 다해 죽었는데 그 캐어낸 뿌리를 제사 지낼 때 향으로 피웠는데 그게 그렇게 향이 좋았다.
신비한 나무다.
오늘도 비가 오려하니 흐리고 또한 미세먼지 자욱해서 저 흐릿한 산인 북한땅이 잘 안보인다
규모가 꽤 큰 소 축사를 돌아서
뭔일인지 아름드리 참나무가 베어져 있다.
너무나 아까운 나무.....
어릴 때 뒷산에 아름드리 참나무가 여러그루 있었는데 집안에 초상이 나면 그걸 하나씩 베어서
장사 지내는데 불때는데 썼던 기억이 난다.... 그 땐 어쩔 수 없었을까?
매화도 활짝 피고... 촛점이 약간 에러 ㅋ
여기도 준 고목이 있다.
같은 나무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나는 느티나무 인데 하나는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르겠다.
역시 이3코스는 고목......
농로를 한참 지나서
오리? 기러기 들이 노니는 들판을 지나서
저멀리 산 꼭대기가 애기봉 전망대
냉이도 꽃대가 올라와서 피었다..
4H 청년들은 다 어디로 가고 '지덕노체' 글씨도 희미해져 가는 농촌......
개나리도 봄엔 빠질 수 없지.....
마늘이 벌써 이렇게 많이 자랐나? 진짜 이놈의 봄이 소리도 없이 성큼 와서 이만큼이나 키웠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 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 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예전엔 4월의 노래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테르의 편질 읽노라' 이랬는데
이 추운 북쪽 지방에도 3월에 다 피어 버리니 지구 온난화가 확실하다.....ㅠㅠ
이렇게 많이 핀 진달래 밭을 보면 어릴때 할머니 따라서 진달래 따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이걸 큰 광주리로 꽉 차게 따서 두견주를 담갔는데......
술찌게미마져 맛있었다.....
저 멀리는 한강 너머 파주 오두산 통일 전망대가 보인다.
배가 고파서 잠시 쉬면서 김밥을 먹는다.
이것이 아침에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싼 김밥.....
사먹는 것 보다 조금 더 맛있다...ㅎㅎ
조각들이 화려한 절집을 지나서
이제 본격적인 김포 평야로....
저 차량우회 안내가 뭔내용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직진......
중간에 막혀있다고 언뜻 듣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직진파......
한강 하류를 따라 이어진 철책선이 보인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듯한 철책선 옆길로 올라선다.
철새는 날아가고.....
앞 논에 한마리도 안보여도 일단 쌍안경으로 확인해 봐야지
길 옆의 아카시아 나무에 걸어놓은 안내 리본은 거의 다 이렇게 처참하게 죽음을 당하였다.
아카시아 나무를 잘라내면서 이렇게 리본까지 사망....
너무 아까워서 몇개는 다시 전봇대에 걸어놓았다.
그러나 너무 많아서 다 할 수는 없었다.
착한일을 해서 그런가 금방 인증서가 발급되었다....ㅋㅋ
이제 딱 70% ㅎㅎ
헉! 아까 안내 플랭카드가 이거였나?
뒤로 갈 수는 없으니 정면 돌파.....ㅋ
그냥 위로 넘어 갈 수 밖에..... 어렵지는 않지만 집사람한테는 어려워서 저 틈으로 통과...ㅠㅠ
바리케이트를 넘어오니 평화누리길 지킴이 이강대 선생님이 자세히 안내를 해주신다.
그런데 난 안내를 듣기 보다는 갑자기 위협하는 투로 기념핀을 달라고 ㅋㅋㅋ
그랬더니 친절하시게도 보내주시겠다고 전화번호를 교환....ㅎㅎ
주변에 쓰레기도 줍고 청소를 마치시고 가는 길이셨는데......
여기 탐조 전망대? 두루미도 엄청나게 잘 생겼다.
이쪽에는 이렇게 자세하게 되어 있는데 반대편에는 이 표식이 없다... 아니 안보였다.
그리고 또한 올댓스탬프에도 원래 길로 표시되어 있어 100프로 씽크로 맞추려면 우회하면 안되었다....ㅠㅠ
이어지는 철책선........
빗방울이 후두득 떨어진다. 걸음이 더 빨라진다.
강건너로 심학산이 보인다. ... 예전엔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둘레길 걸은곳...ㅎ
콘크리트 도로를 계속 걸으니 다리도 조금 아프다.
멋진 소나무 사이에 설치한 데크는 지날때마다 탄성이 나온다.
저 위에서 돗자리에 누워 낮잠 자면 무척 행복할것 같다.
이제 다왔다....
여기는 경기도 둘레길 4코스 시작점....
그러나 우리는 아직 경기도 둘레길을 걷는건 아니라구요....
외로이 떠있는 고깃배.
전류리 포구에 다 왔다.
예전엔 손님도 많았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인지 텅 비어 있다 조금 짠하다.
다시 돌아나와 여기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눈이 왜 저렇게 똥그란가? 원래 단추구멍 마냥 살짝 찢어져서 눈동자가 잘 안보이는데...ㅎㅎ
17킬로 넘는 길을 4시간 미만으로 끊었으니 우리 부부 체력으로는 엄청나게 빨리 걸은것 이다.
시속 4.6킬로..... 비가 온다니 쉬지도 않고 걸어서 그런가?
조금 기다리니 11시 정각에 김포 사우동 보건소 쪽에서 출발한 7번 따복버스가 온다.
보건소에서 10시 25분에 출발했는데 여기 까지 약 35분이 걸린 것이다.
이 차를 타면 애기봉 입구까지 갈 수 있고 여기서 내려서 1킬로 걸어가면 차를 세워놓은 한재당이 나오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전류리포구에서 23번 버스를 타고 하성면에서 24번버스로 갈아타면 고목이 있는 마을까지 가는데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7번 버스 안에 붙어 있는 운행 시간표.....
한재당에서 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오늘 서두른 조조 작전이 대성공이다....ㅎ
집에 일찍 와서 묵은 김치 꺼내서 만두속 만들고 이제 친구 만나서 한잔하러 가여지........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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