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걷기

해파랑길 34코스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18. 2. 10. 17:56

2016. 12.10 토요일 걸은 코스



토요일 아침일찍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은 토스트와 삶은계란 그리고 콘푸레이크가 전부였는데 하루에 6만원짜리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치고는 감지덕지......

아무도 없는 텅빈 1층로비에서 맛있게 먹고는 바로 추암해변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티비에서 새벽에 나오는 애국가중에 추암 촛대바위 일출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서지요.....

해변에 도착하니 정말 많은 인파가 일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추웠는데 전부 꽁꽁싸매고 카메라를 들고 일출을 기다리는 모습이 거룩하게도 느껴집니다.ㅎㅎ

드디어 태양은 떠오르는데 아쉽게도 해면에서 떠오르는게 아니라 아주 낮은 구름을 뚫고 떠오릅니다.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  이런 노래가 머리속에서 울려퍼지는 느낌입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정리 해서 2일째 해파랑길 34코스를 걸으러 떠납니다.

어제 멈추었던 곳에서 출발하여 망상해변을 거쳐 산을 통과하여 옥계면 시장까지 가는 길입니다.



망상해변은 제가 대학2학년때 동네 친구들하고 캠핑비슷하게 여름휴가를 온 적이 있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굉장히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입니다.

여길 통과하면 이런 철길이 나오고 이걸 건너서 이제는 바다를 버리고 내륙으로 진입합니다.


망상 해변 윗마을에서 바다를 조망한 사진입니다.

멋지죠.



동네 고샅길을 지나 점점 산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감나무의 감도 다 떨어지고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감이 외롭습니다.



지나다 보면 동네에 이런 열녀문도 있습니다.

집사람한테 제가 먼저 죽으면 재취하지 말고 잘 버티다가 열녀문 하나 세우라고 했는데.......ㅋㅋㅋ


동해시의 일원은 남쪽나라처럼 따뜻합니다.

동백꽃이 활짝 피어서 매혹적인 자태를 보입니다.

홑동백의 아름다움......



철이 어느땐데 아직도 장미가 시들지 않고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감이 제법 많이 달린 곳에서는 손이 닿는 곳에 있는 것을 한두개 따 먹었는데 마침 출출하여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서리....ㅎㅎ


이렇게 말리는 곶감과 시래기의 풍경이 정겹습니다.



여기서 부터 동해시가 아니라 여기서 부터 강릉시입니다....ㅎㅎㅎ

해발 대략 185미터.......

어제부터 계속 걸으니 이런 고개도 힘이 드네요.

이제 지칠때도 되었습니다.

아침에 호텔식당에서 가져온ㅎㅎ 계란 두개로 점심을 때웁니다.  


길은 계속 산으로 이어지는데 집사람은 바다 보다 산이 좋다고 하네요.

공기가 더 깨끗한 느낌이라 몸과 마음이 정화 되는 느낌이라.....


수수한 구절초가 아직도 피어있습니다. 철을 잊은 그대........ㅎ

이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옥계시장까지 왔습니다. 오늘의 종착지.......

대략 13킬로 미터를 3시간에 걸었으니 엄청 빨리 걸었습니다.

오후에 집으로 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ㅎㅎ

옥계시장에서 떡볶기와 순대 그리고 어묵을 사먹었는데 시골인심답게 아주 저렴하고 맛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차를 세워둔 동해시로 다시 와서 이제 일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강릉을 지나고 대관령을 지나고 둔내를 지나 횡성 휴게소에서 집사람을 고양 일산에 가는 고속버스에 태워 보냅니다.

저는???

그 날 밤에 있을 초등학교 동창 송년회에 참석하러 여주로 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동창회에 가서 기타에 맞춰 노래 부르고 트럼펫 불고 댄스하고 난리 부르스 추다가 여자 동창들이 노래댓가로 준 김치를 잔뜩 얻어서

밤 12시에 다시 일산으로 출발.......ㅎㅎㅎ

정말 재미있는 1박 2일 동해 걷기 여행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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