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김장 채소 농사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09. 9. 7. 08:34

7만원을 주고 임대한 집 앞의 주말농장은 참으로 애물단지 입니다.

농사도 지을줄 모르고(비록 농군의 아들이지만....ㅋㅋ)  거기에 게으르기 까지 하니 어디 농사가 제대로 될리가 있겠습니까?

 

지난 봄과 여름에 푸성귀나 겨우 해먹고 한 여름에는 잡초가 밭을 뒤덮었는데

배추와 무우, 쪽파등을 심고나니 이제 밭이 정리된 것 같습니다.

 

밭이 작다 보니 고랑을 너무 좁게 세웠는지 배추가 잘 자라질 못하고 너무 흙이 말라버렸습니다.

 

어제도 하루종일 뒹글 뒹글 낮잠자다가 저녁때 밭에 가서 물을 주니 모기가 살판 났다고 제 다리를 물어뜯네요.

 

뿌리는 확실히 내렸지만 날씨가 뜨거워서 아직 벌레들이 많습니다.

 

농약을 뿌릴 수는 없고 참나무 목초액을 희석하여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밭 고랑에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인공으로 물을 주는 것 보다는 적은 양이라도 비가 내리면 작물 생육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봄 부터 여름내내 부침개 재료를 대어준 부추도 이제 거름기가 다했는지 앙상하게 올라오는데 불쌍해서 유기농 비료를 좀 뿌려 주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밭이라도 제대로 농사를 지으려면 이것 저것 할 것이 많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만 투자해서는 제대로 농사가 안됩니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대강 대강, 대충 대충 살면 나중에 후회를 많이 하게 되겠죠?

 

어젯밤 늦게까지 농장관리를 마치고 집사람 손을 잡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는 별이 몇 개 반짝이고 있네요.......    여름인지 가을인지 모르는 이 계절은 이렇게 소리없이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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