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오르기 보다 내려가기가 더 어렵다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09. 9. 2. 07:58

이번여름에 지리산으로 휴가를 갔습니다.


아들내미와 단 둘이 하는 산행은 호젓해서 좋습니다.


제가 요즘 몸이 좋지 않고 특히 발목과 발바닥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를 못하여


아주 쉬운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차량으로 성삼재까지 오르고 거기에서 노고단정상까지 간다음


대피소에서 1박하고 피아골로 내려오는 그야말로 난이도 최하등급의


산행이었습니다.


그런데 피아골로 내려오다가 거의 초죽음이 되었습니다.

급한 경사길이고 바위도 많고 계단도 많고.........

점점 발목이 시큰해지고 나중에는 계단이 무서워졌습니다.


몇해전에 천왕봉에 오를 때 보다 더 힘든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제가 깨달은건 오르기 보다 내려가기가 더 힘들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내려가기가 두려워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사회지도층을 보아왔습니다.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내려오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내려올 때가 되면 내려와야 겠지요?



몇 일동안 훈장처럼 다리에 고통을 안고 출근해서 악전고투 했습니다.

그러나 이 뻐근함이 기분좋은 통증입니다.

잘 내려와서 다행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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