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가면속의 아리아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07. 7. 23. 09:04

이 영화는 아마도 1990년정도에 집사람과 함께 본 영화인데

최소한 나에게는 너무나 재미있어 요즘도 가끔 보는 영화......

 

1년전에 영화속의 사진을 캡쳐해서 어느 사이트에 올렸던 글인데

심심한 칭구 있으면 한번 읽어 보라고 올려봅니다.

 

근데 헐리우드 영화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미없는 영화라고 하던데

난 무지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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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속의 아리아

현역 가수인 호세 반 담이 주연한 영화로 현역가수가 뮤지컬이나 오페라가 아닌 본격적인 영화를
찍은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합니다.

호세 반 담은 카라얀이 가장 아끼던 가수중의 한 사람이며 현역 바리톤중에서도 최 정상급의 가수입니다.

얼굴이 받쳐줘서 각종 오페라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며 독일 리트부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나이가 많아서 약간 노쇠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가 지금보다 15살 정도 젊었던 47세 정도의 시절에 찍은 영화로 참 멋진 연기를 했습니다.

한동안 잊혀졌던 영화이지만 요즘 다시 각광받아서 시중에서 DVD를 제대로 구하기가 힘든 영화입니다.

파르넬리를 만들었던 영화감독이 만든영화라 극중의 음악또한 매우 좋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영화장면과 시놉스를 공개합니다.(영화장면은 제가 직접 캡쳐한 것입니다.......)


조아 킴은 프랑스출신의 유명한 성악가로 어느날 영국 런던에서 공연을 갖는다.
옆의 반주자는 그의 아내......



청중중에는 과거의 조아킴의 라이벌인 스코티공작이 앉아있다.
조아킴과의 노래대결에서 성대를 망가뜨리고 항상 조아킴을 증오하며 복수할 날을 기다린다.



그 공연중간에 조아킴은 심장의 이상을 느끼고 이것이 마지막무대라며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한다.

심장의 이상이 있음을 모르는 다른 청중들은 한창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조아킴을 이해할 수 없다.



소피는 조아킴의 런던 공연을 보고 존경과 흠모와 사랑에 빠져서 조아킴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은퇴한 조아킴은 그의 은퇴를 놓고 세상의 여러가지 풍문을 듣고도 아무 대꾸도 없이 여제자 1명인 학교를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제자인 소피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조아킴도 소피를 사랑하나 스승이라는
자리를 지키려 가슴속의 사랑으로 남기고 부인을 더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느날 시내에 나갔다가 도둑솜씨와 노래솜씨가 일품인 소매치기 쟌을 발견하고
그를 곤경에서 구출하여 집으로 데려와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소피는 공개적으로 선생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우울해 하고 조아킴의 부인은 이를 위로한다.
어느날 조아킴과 소피는 야외로 나갔다가 주체할 수 없는 사랑으로 빗속에거 키스를 하게되나
남은 생이 얼마되지 않는 것을 잘 아는 조아킴은 이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니가 떠나지 않으면 내가 떠나야 돼!" 눈물을 흘리는 조아킴의 마음을 소피는 알 수가 없고......



소피의 삼촌인 프랑소와는 조아킴의 생일날 조아킴의 숙적인 스코티 공작의 초청장을 가지고 온다.
일종의 콩쿠르인데 신인의 등용문이어서 꼭 참가해야만 하는 음악회인것이다.
기량이 급성장한 소피와 쟌을 꼭 참석시키고 싶지만 본인은 스코티의 얼굴을 대하는 것 마져
싫은데.........



이장면은 스코티 공작의 저택으로 가고있는 조아킴 일행의 모습



그러나 제자를 위해서 조아킴은 그 곳까지 제자를 데려다 주고 격려해준 다음
마차에서 내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버린다.



조아킴의 제자인 쟌을 처음 본 스코티공작은 완벽한 몸매와 목소리를 가진 쟌을 경계한다.



스코티가 키우고 있는 00(이름 모름)과 모사를 꾸미는 공작.....

본인의 제자와 조아킴의 제자의 목소리가 우연히 똑같다는 것을 안 스코티는 연습시간에 자기제자의 목소리를
먼저 들려 줌으로써 "쟌"이 당황하여 이 음악회에 참가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계략을 꾸미고 있으며
그 중간에 소피보다 노래를 잘하는 프로 여가수를 정원에서 노래 부르게 함으로써 소피 마저
기권하도록 하는 책략을 씀



집으로 돌아가다가 조아킴 스승의 말을 떠올린 그 둘은 마음을 바꿔서 음악회에 참석하고
맨 처음 순서로 소피가 노래를 부른다.
스코티의 계략을 눈치챈 쟌은 장막뒤에 숨어서 이중창을 불러 청중들에게 본인의 존재를 알리고.......
소피의 노래 솜씨에 감탄한 청중은 기립박수로 응답하고
쟌과 스코티 제자 목소리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되어 노래대결을 제의 하는데...



청중들이 알아 볼수 없도록 똑같은 가면을 쓰고 똑같은 노래를 서로 순서대로 노래를 하는데.........

벨리니의 아주 어려운 아리아의 고음 부분에서 승패가 갈린다........

결국 승자가 가면을 벗어보니 그는 바로.......



음악회가 끝나기도 전에 프랑소와 삼촌은 조아킴의 죽음을 알리고........
조아킴은 둘의 음악회가 열리는 동안 자택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심장마비로 조용히 숨졌던 것이었다.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다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다,
너무도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그 세상으로부터.
그들은 오랫동안 내 소식을 듣지 못했으니,
당연히 내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그들이 나를 죽은 사람이라 여긴다 해도 상관없다.
부정할 수도 없다, 사실 난 그들에겐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나는 떠들썩한 세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쉬고 있다.
내 하늘 안에서,
내 사랑 안에서,
내 노래 속에서 홀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조아킴의 장례식

이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구스타프 말러의 "뤼케르트의 시"중에서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 가 흐르는데

영화관에서 이 영화 볼때는 이 노래 듣고

울었습니다.


제 설명이 너무 무미 건조한 쪽이라 영화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베려 놨을지도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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