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봄맞이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06. 2. 15. 11:22


푸른잔디 풀위로 봄바람은 불고
아지랑이 잔잔히 피인 어떤날
나물캐는 처녀는 언덕으로 다니며
고운 나물 찾나니~ 어여쁘다 그 손목......

중학교때 배운 무슨 노래 같은데 정확한 가사는 생각나지 않는군요......

이렇게 햇살이 맑은 날이면 벌써 내 마음은 봄날입니다.

하긴 이제 우수가 낼 모레인데 봄이 될 때도 되었지만요.....

어릴때 봄이 오면 논으로 밭으로 나물캐러 가는 누나들을 따라다녔습니다.

그 덕분에 들에 나는 식물중에서 나물로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것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고 지금도 가끔은 집사람과 아이들과 함께 나물을 캐러

봄나들이를 합니다.

호미 하나와 작은 비닐봉지만 들고 교외의 한적한 들길을 따라 가노라면

나물을 캐는 기쁨보다 흙을 밟고 서있다는 기쁨이 더 크게 밀려 옵니다.

인간은 흙에서 나고 흙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데 요즘 도시에서는 흙을

밟기가 참 어렵습니다.

웰빙을 진정으로 구가하려고 한다면 자연을 접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 유행하기 시작한 포도씨 오일보다 자연환경이 더 웰빙에 가깝죠...ㅎㅎㅎ

휴일 나른한 오후가 되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들로 한번 나가 보시죠?

설령 먹을 수 있는 나물을 몰라 빈 바구니로 돌아온다고 해도

우리의 몸에는 봄기운이 가득 들어와 향긋한 봄나물을 먹은 것 보다

더 좋은 느낌으로 한 주을 시작할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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