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엔 학교갔다오면 재빨리 책보(요즘으로 말하면 책가방이죠...... 그땐 가방이 없어서 )를
마루에다 내던지다 시피 하고 참나무가 많은 앞마을 뒷산으로 달려갑니다.
도토리가 많이 달리는 큰 참나무가 제법 많았지만 이를 줍는 아이들의 숫자도
워낙 많아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어쩌다 운이 좋으면 도토리가 여름날 소나기 처럼 우수수 쏟아지는 참나무를 만나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바구니를 하나 가득 채우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바닥에 조금 깔릴까 말까
거의 빈 바구니로 집에 돌아오는 날도 있습니다.
이렇게 주워온 것을 큰 함지박에 계속 모으고 더 주울 수 없는
늦가을이 되면 제법 많은 양의 도토리가 쌓이게됩니다.
잘 말린 것을 큰 멍석위에다 펴놓고 멧돌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껍데기를
까고 알맹이만 따로 골라내어 하루 날짜를 잡아서 엄마와 함께 방앗간에 갑니다.
잘 빻아서 집으로 돌아와서 부터의 제조공정은 순전히 엄마의 몫입니다.
시시 때때로 물을 바꾸어 갈아주면서 쓴 맛을 잘 우려내고 깨끗한 가을 햇빛에 말리면
작업 끝........
이렇게 만들어 놓은 가루를 물에 풀어 잘 끓이면 맛있는 도토리 묵이 되는 것이죠........
추운 한 겨울밤 도토리 묵을 쑤어서 양념과 잘게 썬 김치에 버무려 먹으면
음.......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돕니다.
우리식구만 먹는게 아니고 옆집 그리고 나같은 또래가 없어서 도토리 묵을 만들 기회가 없는
다른 집들도 한 모씩 돌립니다. 역시 그 일도 막내인 제 몫이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엄마의 칭찬에 제가 도토리 묵 만드는데 한 몫을 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우리 막내 덕에 맛있는 묵을 먹게 되는구나!"
요즘도 가끔 겨울밤에 도토리묵을 사다가 가족끼리 오손도손 먹으면
예전의 그 맛은 아니지만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고 어머니 모습이 떠오릅니다. ㅠㅠ
마루에다 내던지다 시피 하고 참나무가 많은 앞마을 뒷산으로 달려갑니다.
도토리가 많이 달리는 큰 참나무가 제법 많았지만 이를 줍는 아이들의 숫자도
워낙 많아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어쩌다 운이 좋으면 도토리가 여름날 소나기 처럼 우수수 쏟아지는 참나무를 만나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바구니를 하나 가득 채우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바닥에 조금 깔릴까 말까
거의 빈 바구니로 집에 돌아오는 날도 있습니다.
이렇게 주워온 것을 큰 함지박에 계속 모으고 더 주울 수 없는
늦가을이 되면 제법 많은 양의 도토리가 쌓이게됩니다.
잘 말린 것을 큰 멍석위에다 펴놓고 멧돌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껍데기를
까고 알맹이만 따로 골라내어 하루 날짜를 잡아서 엄마와 함께 방앗간에 갑니다.
잘 빻아서 집으로 돌아와서 부터의 제조공정은 순전히 엄마의 몫입니다.
시시 때때로 물을 바꾸어 갈아주면서 쓴 맛을 잘 우려내고 깨끗한 가을 햇빛에 말리면
작업 끝........
이렇게 만들어 놓은 가루를 물에 풀어 잘 끓이면 맛있는 도토리 묵이 되는 것이죠........
추운 한 겨울밤 도토리 묵을 쑤어서 양념과 잘게 썬 김치에 버무려 먹으면
음.......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돕니다.
우리식구만 먹는게 아니고 옆집 그리고 나같은 또래가 없어서 도토리 묵을 만들 기회가 없는
다른 집들도 한 모씩 돌립니다. 역시 그 일도 막내인 제 몫이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엄마의 칭찬에 제가 도토리 묵 만드는데 한 몫을 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우리 막내 덕에 맛있는 묵을 먹게 되는구나!"
요즘도 가끔 겨울밤에 도토리묵을 사다가 가족끼리 오손도손 먹으면
예전의 그 맛은 아니지만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고 어머니 모습이 떠오릅니다. ㅠㅠ

도토리7[2]_113903410564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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