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풍기에서 초등학교 동창 1박모임도 있고 또 성당의 산악회도 만차를 넘어 대기자 까지 생기고 토요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다니 소백의 바람맞기 제일 좋은 찬스라 생각하여 아침일찍 차를 몰아 어의곡으로 갑니다
어의곡에서 천동까지 코스를 잡고 차는 내차를 부탁해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요금보다는 조금 비싼 23000원이네요
여기 어의곡 주차장에 있는 탐방지원센터에 키와 요금을 주면 하산할때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키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가을빛이 완연한 어의곡 코스를 오릅니다
다만 목요일에는 회사 회식으로 과음을 한데다가 금요일에는 성당구역모임 애프터로 막걸리와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 민감증인지 밤새 거의 한잠도 못자고 운전하고 산에 오르니 어질어질 한게 식은 땀이 비오듯 합니다
그래도 아슬아슬 계곡을 오르고
이 잣나무숲에 오면 정상이 그리 멀지 않습니다
잣나무숲이 끝나고 조금 더가면 나무들이 거의 없는 풀밭이 나타납니다
뒤돌아 본 산 아래
하늘에 닿도록 걷고 또 걷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바람을 맞습니다
국내에서 바람이 가장 강하다는 소백능선 ....
저와 집사람은 단단히 채비를 해서 괜찮지만 여름옷이나 가을옷을 가볍게 입은 산객들은 거의 얼어 죽을 만큼 차고 강한 바람이 붑니다
방풍되는 자켓과 두툼한 바지 사이로도 칼바람이 온 몸을 파고 듭니다
이 바람은 저보고 정신차리고 살라는 하늘의 계시처럼 느껴집니다
지금 여러상황이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라 더욱더 내 몸을 파고 듭니다
드디어 정상도착입니다
강한 바람속에 우뚝선 비로봉 정상석의 수고로움도 느껴집니다
똑바로 서있기 힘들어 정상석에 기대어 인증샷을 찍고
정상석의 남동쪽으로 열걸음 내려가면 바람도 자고 따뜻하고 밥먹기 딱 좋은 곳에 도시락을 폅니다
오늘은 김밥천국과 컵라면 ㅎ
그래도 몸이 차가우니 뜨끈한 국물이 좋습니다
풍기쪽의 비로사 방향의 나무계단이 힘들어 보이네요
이 코스는 옛날에 한번 경험ㅎ
하산 시작입니다 아직도 몸 컨디션이 좋지는 않아 계속 어지럽고 붕뜬 느낌
천동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소백산의 명물 주목들의 자태가 멋집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고사목의 명품 주목..
천동쉼터를 지나고
이젠 본격적인 가을로 내려갑니다
여기가 천동탐방지원센터
차키를 받아 계속 내려갑니다
유명한 다리안 폭포쪽의 계곡입니다
폭포는 예전에 많이 봐서 생략
다리안 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총 5시간 15분 정도 소요
이제 차를 찾아 타고 영주 풍기로 가야죠
영주에 도착하여 여관에 짐을 풀고 샤워후에 집사람은 희방사근처 펜션에다 데려다 주고 저는 영주의 터줏대감 아는 형님한테 가서 맛있는 닭갈비와 갈매기 그리고 이슬이를 곁들여 세상사는 이야기 진하게 나누고 또 이별을 하고 아주 깊은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펜션에서 집사람을 태우고 풍기성당에서 어린이 미사를 참례했는데 주임신부님이 인사 하시며 바로 위의 형님이 일산 대화동사신다며 반가워하십니다
이렇게 짧은 1박2일의 소백 바람맞이 여행을 마치고 이제 일산으로 일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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