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우리 고향 시골동네는 약 40여호가 사는 작은 동네였습니다.
비슷한 또래 열명 조금 넘는 남자아이들이 잘 어울려서 놀았는데
이제 세월이 가다 보니 다 늙고 만나기도 어렵고 해서 그냥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이호2리가 우리 동네인데 그래서 이름이 이호스.....ㅋㅋ
그냥 되는대로 모이는 거구요. 가끔은 서울에서 또 가끔은 고향에서 모입니다.
이번 모임은 약 5년전에 한번 한 이후로 오랫만에 가진 천렵이었는데
이날 태풍이 온다고 해서 다리밑은 위험하지 않을까 왈가왈부 하다가 그냥 무대뽀로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고향의 바로 옆 섬강 다리밑인데 경기도 여주 강천과 강원도 원주 부론을 잇는 영동고속도로 경계선입니다.
먼저와서 텐트와 천막을 친 최원집 이장님과 허총무님 그리고 이만규아재, 조태준후배님..... 댕큐
여주 읍내로 장을 보러간 친구들이 도착하지 않아 배가 너무 고파 저의 재당숙인 아재가 인천에서 공수해온 문어와
옆의 부론 천주교회 일행의 천막에서 얻어온 소주 한병으로 일단 극심한 배고픔을 면하고....ㅎㅎ
바로 다슬기를 잡았는데 씨알이 제법 굵습니다.
어릴때 이거 누가 많이 잡나 은근 경쟁하곤 했었습니다.
읍내에 나갔던 일행들이 일단 점심으로 소머리 국밥을 사와서 맛있게 얌냠
밥을 먹었으니 이제 소화를 시켜야지요......
다들 몸은 불었어도 옛날에 자주 했던 족구는 식은죽 먹기....ㅋㅋ 운동장 바닥이 큰 자갈밭............ㅎㅎ
풀로 라인을 긋고 족구를 하는데 공이 자기 맘대로 튕깁니다. 다 운빨로.....ㅎㅎ
운동을 했으니 또 먹어야죠. 강에서 잡은 조개가 아닌 인천산 조개 삶아 먹기....
엄청 맛있네요....ㅎㅎ
어둠이 몰려오자 야영의 기본 삼겹살 먹기.....
볶음밥 까지 맛있게 먹습니다.
이 외에도 민물고기 매운탕하고 도토리 묵도 먹었는데 사진이 어딜 갔네요.
술한잔에 기분이 좋아져서 기타치면서 노래를 하고..... 울 동네 친구들은 전부 노래를 한가닥씩 하는 ....ㅎㅎ
저보다 다들 낫습니다. 어릴적 중고딩때도 모여서 노래를 많이 했었습니다. 동네 다리께에서.....
알몸의 중년이 저의 또다른 재당숙.... 오늘의 쉐프...... 혼자서 모든 요리를 다 기획과 연출과 실기까지....ㅎㅎ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다만 재료비가 엄청 많이 들어서 탈이었지만요....ㅎㅎ
밤새 시원하기는 했지만 모기한테 약간의 헌혈을 한다음 아침에 일어나니 쉐프가
오리 백숙을 한가득......ㅎㅎ
오리 큰놈으로 3마리를 푹 고았는데 맛은 좋았으나 양이 너무 어마 어마 해서 반정도만 먹고.....
남은 것은 깨끗하게 다시 끓여서 울 동네 회관에서 어른들에게 대접하기로.....ㅎㅎ
아침을 먹었으니 이제 철수 해야죠......
날씨는 점점 맑아지고.....
일단 천막을 걷고 이젠 강천의 활터로.....
가운데 파란옷이 우리동네 이장님....ㅎㅎㅎ
경기도 국궁 대표선수도 역임한 저의 1년 후배입니다.
전국대회 3등의 자랑스런 경력......
마지막 오찬..... 동네 회관에서 콩국수까지 한그릇 먹고 이제 다음을 기약하며....
허총무님 그리고 최원집 이장님, 메인 쉐프 이흥권 아재 또 인천 앞바다에서 낙지 잡고 조캐 잡아온 이만규 아재.....
예상보다 훨씬 많이 참석해주신 우리 이호스 멤버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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