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7 토
전날 밤 늦게 까지 걸어서 피곤하기도 하였고 오늘만 걸으면 이제 일산으로 올라가면 되는 날이라 느즈막히 일어나
해장국집에서 수육백반으로 거나하게 아침까지 먹고 차를 몰아 어제 종점이자 오늘 시점인 임랑해변으로 갔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닷가에는 갈매기들 천지.....
저 멀리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보인다.
오늘 걸어야 할 4코스는 임랑에서 진하해변까지 대략 19.1킬로미터
어제 주차되어 있던 차가 아직도 스탬프함을 가리고 있다...ㅎㅎ
이 바로 옆에 주차장에 차를 대어 놓고 우린 출발
햇살을 받은 소나무가 멋진데 사진은 그냥 저냥...ㅎㅎ
내가 베드로인데 내 허락도 없이 누가 이런 상호를 맘대로...ㅋㅋ
베드로는 고기 낚는 어부에서 사람 낚는 최고의 교황이 되고....ㅎㅎ
월내마을의 작은 5일장이 막 펼쳐지고 있다.
월내마을은 부산 기장의 최북단쪽으로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바로 인접해 있다.
오늘의 길은 고리 원자력 쪽으로는 해안접근이 되질 않기 때문에 이런 산길을 돌아가는 코스다.
여기도 야생.....
길에 풀이 웃자라 있어 풀깍기 작업이 필요한데.....
광활한 미나리 밭을 만난다.
여기서 일하는 저 두분이 아주 반갑게 눈인사를 한다.
벼는 탐스럽게 익어가고......
금잔화가 곱게 피어 있는 길을 계속간다.
나사해변의 멋진 풍광들......
가슴이 터질듯한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내 카메라 솜씨가 이것 밖에 안되 늘 안타깝다.
이 감정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으면 좋으련만....
이제 간절곶에 가까워 온다.
해가 제일 일찍 뜨는 곳.....
간절곶 등대가 보인다.
대형 우체통도 보이고 돌탑도.....
기념사진도 한장....ㅋㅋ
눈 밑에는 미쳐 펴 바르지 못한 선크림자국이 눈물처럼....ㅎㅎ
드라마 하우스......
옛날의 엠비씨 드라마 메이퀸에서 이덕화가 살던 저택도 보인다....ㅋㅋ
바닷가에 아주 흔한 꽃 해국.....
간절곶을지나 계속 길은 이어지고....
이런 간단한 층계도 다리가 피곤해지니 힘들지만 그래도 파이팅......
저 멀리 오늘의 결승점 진하해변이 보인다.
진하는 부산이 아니라 울산 소속....ㅎㅎ
진하로 가는 길은 이렇게 목제 데크로 잘 되어 있어 아주 편하다...
편한게 능사는 아닐지언정 지금 다리가 아프니 .....ㅎㅎ
진하 직전의 사진 포인트다
이제 거의 다 와서 환희의 만세를....ㅋㅋ
드디어 골인지점.......
3일간의 해파랑길 부산구간 완보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약간의 호화스런 식사를.....ㅎㅎ
회 간단히 한접시에 소주..... 운전을 해야 하니 두잔만 딱 마셨다.
집사람도 한잔 반.....
이번 걷기 여행은 지리산 종주후에 휴식시간이 짧아 다리가 덜 회복된 상태에서 이루어져 조금 힘들었다.
무릎도 아프고 대퇴부 고관절 부위가 아프고 만성 불안정성 발목 때문에 마지막에는 저의 다리를 절으면서 걸었다.
그래도 동해바다의 기막힌 경치와 걷기 중독의 마약이 나를 데리고 갔다.
앞으로 언제 이 770킬로 미터의 해파랑길을 완보 할지 모르겠지만 좀더 체력을 잘 관리해서 건강하게 꼭 다 걸어보리라 다짐한다.
차를 몰고 일산으로 오는 데 차가 밀리고 졸려워서 겨우 겨우 7시간 걸려서 밤 늦게 도착 하였다.
피곤하지만 행복하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