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는돌/빠뜨리시오]
해파랑길 32코스를 마치고
삼척 근덕면에서 시내버스 타고 삼척터미널까지 와서
태백으로 가는 시외버스 타고 1시간 남짓 잠을 자다 깨니 도착...
태백의 황지는 여전히 잘 있다.
여기에 온것만 5번정도 ㅎ 오늘은 이걸 구경하러 온게 아니고 버스 갈아타는 시간에 밥만 먹으러 잠깐.....ㅎㅎ
요즘같이 가물어도 역시 깨끗한 샘물을 펑펑 솟아내는 연못이 봐도 봐도 신기하다
점심 시간이라 황지중앙시장으로 간다
태백에 올때 마다 들리는 시장 ..
여기서도 배추 메밀전에 김치전병을 사서 먹고 조금 모자라 순대국을 한그릇씩..
집사람이나 나나 지방을 여행할땐 이름난 음식점 보다는 이런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한다
부라부랴 먹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이제 영월로가는 시외버스타고 또 한시간...
영월터미널에로 바키원님이 픽업을 나오셨다.
소백산 자락에 도착하니 검둥이 Live on 요놈이 꼬리치면서 반긴다
소박한 아궁이들 ....불에 그을은 돌솥과 주전자 ...
저 돌판에 고기를 구우면 10 명정도가 먹을 수 있을것이란 셈을 해본다
멋진 식탁...역시 자연스럽다
주거 공간인 컨테이너...클래식 기타와 라디오가 눈에 들어온다
오지 산속에서도 잘 나오고 음질도 아주 좋다
클랙식 에프엠 방송듣다가 음질에 감탄 ...
집근처로는 사방에 뽕나무
오디를 따는 주인장과 울 집사람...ㅎ
오디가크고 맛있다
산딸기도 지천이다
집사람이 억척같이 따서 아이스박스로 한박스나 땄다 ㅋ
역시 봉화 산골출신 우리 집사람 ㅎ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 주인장님이 무쇠솥에 둥글레밥을 해주셨는데...
진짜 밥이 환상이어서 집사람과 나는 아무 반찬도 없이 심지어는 숫가락도 없이 맨손으로 저 밥을 거의 2인분 이상씩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밥을 먹어본게 수십년만인것 같다
누룽지에는 둥글레 향이 진하게 배어 있어 환상이다
밥을 하고난 아궁이에 이제는 ....
돼지 앞다리살을 굽는데 이건 막걸리 안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오지라 이렇게 화로에 불을 피는것도 화려하게 보인다 ㅎ
구름속 달님도 나오시고
유일한 조명기구였던 호롱불 등잔...
제법밝다
주인장님의 클래식 기타에 모두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르고 집사람괴 나는 정태춘 박은옥의 '사랑하는 이에게' 까지 불렀다
막걸리를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가늠이 안되는데 그래도 컨디션이 좋아 술은 취하지 않았다
다음날 집앞의 살구재를 산책한다
저 앞의 능선이 소백산 주능선...
연화봉의 천문대가 보인다
맨 좌측의 제일 높은곳이 소백의 정상인 비로봉...
길가에 나리꽃이 수줍게 피었다
이 길을 계속가면 어의곡이 나온다
다시 돌아오는 길
돌아오니 포트에서는 원두 커피가 끓고 있고
해장용으로 콩나물국이 맛있게 준비되어있다
요리솜씨가 아주 뛰어나신 주인장님
무전취식하는것이 죄송하여 텃밭에서 풀뽑는 시늉을.. .ㅎ
감자밭고랑 풀을 대강뽑고. .
위에 보이는 집이 주인장님이 직접 지은 황토집인데 구들이 따뜻해서 아주 잘 잤다.
이제 헤어질 시간. .
일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전에 영월역앞의 다슬기 집으로 가서
이렇게 맛있는 해장국을 먹고 일산행 버스를 타면서 우리의 짧은 여행은 끝났다
아쉬운 이별 .. 바키원님댁에서의 하룻밤이 또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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