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5 토
이곳 저곳 걸으며 놀다보니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아침을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으로 해결하고 일찌감치 체크 아읏을 한다음
한시간 가량 중산간 도로를 올라 영실휴게소까지 왔습니다.
중간에 주유소가 있겠거니 하고 여유있게 왔는데 오다보니 주유소가 한개도 없는데
렌터카에서는 밥달라고 주황색 경고등이 들어 왔으니
엄청 불안합니다
이따가 하산하고 나서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 가야 하는데 그때까지 기름이 버틸지.....
그걱정은 이따가 하고 .....ㅎㅎ
일단 통제소를 지나 출발합니다. 해발 1280미터라..... 지도에서 보면 1230미터가 맞는 것 같은데....
윗세 오름은 1700미터쯤이니 어쨌든 500미터 못되게 해발을 오르면 오늘의 목표지점까지 가는 것입니다.
숲길에 들어서자 마자 영실 소나무숲입니다. 멋진 소나무가 엄청 많습니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제법 흐르는데 여기는 출입금지....
상수원이라고 하네요.
영실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3.7킬로 미터... 경사는 급하겠지만 거리가 짧으니 다녀올만 할 것 같습니다.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약간 급한 계단은 병풍바위 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발 1500미터까지..... 이제 해발 200남았네요.
그제 한라산 백록담 오르고 어제는 가파도와 곶자왈을 걸어서 다리근육이 많이 긴장되어 있고
통증도 있지만... 이까이꺼.....ㅎㅎ
오름들이 많이 보이고 저 멀리 우뚝 산방산이 보이고 또 그 뒤 옆으로는 흐릿하게 가파도가 보일락 말락합니다.
여기가 병풍바위 꼭대기쯤입니다.
구상나무와 주목이 혼재되어 있는 곳인데 구상나무는 많이 죽어갑니다.
그러나 더 위로 갈 수록 구상나무가 증가하고 온전한 나무들도 많이 보입니다.
미국에서 한라산 구상나무를 가져다가 키워서 지금은 크리스 마스 츄리나무로 엄청난 매출을 올린다고 하지요.
저기 한라산 꼭대기가 보입니다. 서벽..... 구름에 가렸네요
조금 더 가면 관목지대를 통과하고 ......
그 후로는 조릿대만 자라는 평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데크 공사중이네요... 여기에도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공사자재나 인력들의 이동이 가능한 곳입니다.
점점 구름이 걷혀가는 중.....
한라산 서벽 앞이 윗세 오름입니다.
노루샘..... 식수로 쓸 수 있습니다.
태풍이 온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물이 아주 많습니다.
물맛도 아주 좋고 검사결과도 아주 우수합니다.
아.. 이제 윗세오름 대피소....
여기도 육개장 사발면 팔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먹을 음식을 싸가지고 올라야 합니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어리목에서오르는길과 돈내코에서 남벽을 거쳐 오는 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부부가 인증샷 한장쯤 찍어둬야죠....
이 뒤로 오르면 한라산 남벽으로 가는길인데
현재는 남벽에서 백록담으로 오르는 길이 막혀 있습니다.
다시 뚫린다는 뉴스를 본 것 같기도 한데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체력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어서 남벽까지 가볼까 하다가 렌터카 기름 떨어진 걱정에 불안하여 가지 않기로 합니다.
집사람은 전에 돈내코에서 남벽을 거쳐 여기까지 와본적도 있다하니......
또한 윗세오름도 꼭대기 까지 오를 수는 없게 되어 있습니다.
휴식을 조금 하고
윗세오름대피소도 다시 지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정상은 다시 구름에 가리고.....
이제 하산 시작............
아까 오르던 길 옆쪽으로 윗세족은오름전망대가 있습니다.
이리로 잠깐 올라봅니다.
하늘색이 정말 멋집니다.
백록담 정상은 보였다 말았다... 더 신비롭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폼도 한번 재보고.....ㅎㅎ
이제 다시 병풍바위 꼭대기쪽으로 하산..... 급경사를 내려 오는데 다리가 뜨겁네요
햇빛에 데었습니다....ㅋㅋ
편안한 소나무 숲길로.....
짧은 등산이 끝났습니다.
약간의 고바위 비탈 계단이 있긴 하지만 병풍바위 까지만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거의 평지길이라 어렵지 않은 코스입니다.
심장이 뻥 뚫리는 듯한 멋진 고원의 풍경...
꼭 한번 올라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황색 불이 들어온 모닝을 몰고 20여킬로가 넘는 긴 거리를 기름넣으러 달려가는데 내리막길이어서
차가 멈추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름을 너무 많이 넣어서 대략 1만원어치는 손해입니다.
반납할 때 보니....ㅎㅎ
시간이 남아서 작년에 들렀던 새별오름에도 잠깐 들러서 사진찍고.....
정월대보름에 이 억새밭에 들불을 놓으면 정말 장관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주의 3일 여행은 끝이 나고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산으로 ...ㅎㅎ
피곤하지만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