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로 은행빚 갚느라 경제적 여유가 없는 우리 가족은
빚 지기전에 자주 다녔던 해외여행의 추억을 되새김질만 하다가
집안식구들의 화합과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국내라도 가족 여행을
가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청산도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여 여행사를 찾던중 가장 금액이 저렴하고
인터넷 평가가 좋은 하이테마투어에 예약을 하고 출발일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5월 16일 덕수궁정문에서 출발하자마자 일주일동안의 피로에
젖은 몸은 정신없이 잠에 빠져 들고 어느새 완도항에 도착하여
맛있는 아침식사를 합니다.
여행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식사라 별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병어찜과 각종 해초로 끓인 국이 맛있었습니다.
청산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고 도청항에 입항한 것은 오전 7시......
바로 청산도의 유일한 일반노선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올라탔습니다.
이 버스의 기사님은 초로의 멋진 신사분인데 TV에도 나왔던
청산도 버스의 개척자이신 분이시고 무척이나 에너지 넘치는
안내와 깔끔한 매너를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기사님의 안내로 상서마을에 얼떨결에 내렸습니다.........
담쟁이 덩쿨이 있는 돌담이 아주 멋지고 투구새우 전시관과
하트 모양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서 신흥리 해변으로 걸어 나가
버스가 온길을 되짚어 가며 슬로푸드전시관을 지나
주민분들의 안내로 범바위 코스로 접어 들었습니다.
제법 많이 걸었으니 조금씩 다리가 피곤해져 옵니다만
멋진 풍광덕분에 기분이 좋아서 계속 걷습니다.
산길을 지나 범바위 전망대에 도착하여 막걸리와 컵라면으로
간식을 해결하는데 함께 나온 묵은 김치의 맛이 정말로 예술입니다.
제가 여태까지 먹어본 묵은 김치중에서도 제일 맛있는 느낌입니다.
리필해서 한접시 더 먹는데 아이들도 무척 맛있다고 잘 먹습니다.
급경사를 내려와 4코스 낭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바다를 낀 낭떨어지 길로 약간 지루한 느낌이 들정도로 긴 코스였습니다만
해안가의 절경과 길옆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초롱꽃이 또 친구가 되어줍니다.
드디어 봄의 왈츠와 서편제 촬영지에 도착합니다.
꽃 양귀비가 무더기로 피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고
세트장과 서편제길도 영상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흥이난 우리 가족은 여러 관광객이 있음에도 서편제 길에서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흥에겨워 어깨춤을 추었고
주변에서 마늘쫑을 팔던 동네 할머니 분들이 잘한다고 추임새를 넣어주십니다.
이제 도청항입니다.
가이드분이 말씀하신대로 정확히 12시 30분에 도착하였네요.......ㅎㅎ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전복이 탐나서 허름한 식당으로 찾아 들었는데
해물 한접시 시키니 엄청나게 많은 양을 주시네요.
이 한 접시에다가 햇반두개를 곁들이니 아주 훌륭한 오찬이 되었습니다.
싼 가격으로 미역과 다시마를 사고 나니 이제 청산도 여행도 끝입니다.
버스안에서 많이 걸어 지친 몸을 잠으로 달래며
행복한 꿈을 꾸면서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우리 가족은 어려운 가운데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더 사랑하는 기회가 되었고 소통과 대화도 더 원활해 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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