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했던곳

소수서원에서 국악의 진수를 맛보다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24. 5. 7. 22:44

24.05.05 일

부석사에서 출발하여 이제 선비촌이라는 곳을 가봅니다. 이번이 세번째 여행...
아직 집사람을 만나려면 시간 여유가 많기에 천천히 운전하여 선비축제가 열리는 순흥면의 선비촌에 도착해서 각종 한옥을 대강 봅니다
전통있는 고택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한쪽에서는 통기타 가수분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데 몇안되는 관객이 거의 외국인 ㅎ


이제 다리를 건너 소수서원쪽으로 가봅니다
죽계천과 소나무와 퇴계이황이 만든 정자와의 콜라보가 아주 멋진 곳이


이제 소수서원 입장


들어가 보니 말로만 듣던 유림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한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모습이 멋있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알고 보니 국악공연이 잠시후에 있다고 하네요
그것도 정악 ...
국악은 크게 나누면 정악과 속악이 있는데
정악은 궁중음악과 양반들 사이에서 연주되던 음악이고 속악은 우리가 잘 아는 판소리나 민요 등의 음악입니다.(제가 20년전에 정악에 미쳐서 국악방송5주년 특별생방송에 청취자 대표로 출연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정악은 들을 기회를 갖기가 매우 힘들죠
일부러 공연엘 가지 않는한 말이죠
그런데 정악을 연주한다니 그것도 국내최고의 연주자들인 국립국악원 정악단 소속의 프로 연주자들이니 이게 웬떡아냐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의 정악공연은 몇번 봤지만 이렇게 한옥에서 옛날 풍류 그대로 연주하는걸 보는것은 호사 중에 호사입니다
옛날 풍류를 즐기던 양반들이 이런식으로 모여 정악을 연주했다고 하는데 그걸 그대로 듣는다는 설레임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여창 시조 1수와
피리와 생황의 수룡음
그리고 천년만세등
3곡을 30분 가량 연주하는데 소리는 작았지만 천상의 소리 다웠습니

제 옆에 앉으신 유림 어르신은 드라마에 나올법한 화려한 디자인의 두루마기를 걸치고 안에는 광목으로 된 한복을 단아하게 입었는데
제가 너무나 기품있고 멋지다라고 한마디 해드리니 아주 좋아하십니다ㅎ
공연도중 집사람으로 부터 본인 행사 끝났으니 만나자고 연락이 왔으나 공연을 끝까지 보느라 잠시 미루었습니다 ㅎ

아쉬운 공연이 끝나고 서원과 선비촌을 조금 더 본다음

영주터미널에서 집사람을 만나 순흥기지떡을 한상자 산다음 5시간 동안 밀리는 도로를 헤치며 집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피곤하지만 진정 행복했던 1박2일의 솔로?여행이었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