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별장 모임
4가족 모임을 파주 별장?에서 가졌는데 항암투병중인 저의 전속반주자 부부는 어쩔 수 없이 빠졌습니다
어제 퇴근후에 집사람이 만든 멸치 볶음과 제가 만든 황태장아찌를 전달해 주면서 오늘 우리끼리만 모임을 가진다고
통보는 했지만 허전하긴 합니다.
한켠의 텃밭에서는 배추가 잘 자라고 있고
근처의 남의 밭에 심은 무우는 다 뽑아다 준비해 놨습니다.
알타리 김치를 담그는 중
화덕에는 시래기를 삶을 물을 끓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장작불에 또 뭘 구어 먹어야죠
알타리 김치를 담그어서 각 집집마다 알맞게 나누어 담았습니다.
물론 전속반주자 집에 갔다줄 몫도 있죠
김치를 다 담그었으니 이제 점심 먹을 시간......
서해안에서 바다낚시로 직접잡은 우럭으로 탕을 끓이고
장작불을 담아서
역시 낚시로 잡아온 붕장어 구이를 합니다.
제가 어젯밤에 뚝딱 만든 양념을 발라 구으니 제법 색깔이 예쁩니다.
이렇게 큰 놈도 있고요.
당근도 다 텃밭에서 바로 뽑아서 먹으니 맛있고
간장 양념 살짝된 붕장어에 또 고추장 소스를 찍어 먹으니 정말 맛이 좋습니다.
거기에다 제사용으로 담근 누룩 약주를 정말 몇년만에 마시는데 기가 막히게 맛있네요.
페트병의 반이상을 제가 마구 흡입했습니다. ...... 이렇게 맛있는 약주는 이삼십년만에 마시는 느낌....
맛있게 또 재미있게 음식을 나누고 무우도 나누고 김치도 나누고 했지만 전속 반주자가 없으니 음악도 없고
뭔가 허전합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전속반주자를 만나서 차한잔 마시면서 잠깐 안부를 물었습니다.
함께 한 멀리서 온 형님이 또 정성을 전달하고......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이런 시간이 1년도 안남았다니.....ㅠㅠ
삶은 시래기는 집에 와서 잘 말리고 무 말랭이도 썰어 널고....
술 후유증으로 저녁에 아주 깊은 잠을 한두시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