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 53코스 시흥배곧한울공원~시흥연꽃테마파크 220312
52코스를 걸은 발과 다리라 엄청 무거운 걸음에
한울공원이 배곧의 맨 아래 부터 제일 북쪽까지 이어지니 엄청나게 긴 공원인데
좀 겁이 나는 코스....ㅎㅎ
그러나 심기일전하고...... 다시 출발
저 바다 건너로는 송도신도시가 보이고.
예전 직장에 근무할 때 아깝게 놓친 아파트 사업이 바로 이 한라비발디 배곧이다.
그냥 주워먹기만 하면 되는데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분양성 없다고 거절하여 이 황금알을 그냥 놓아 버린 기억.....ㅠ
그때 반대한 임원은 일말의 후회도 없이 잘 살고 있는데...ㅋㅋ
강아지 배변봉투를 공급하는 기발한 디자인.....ㅎㅎ
똥꼬에서 나오는 비닐을 한장씩 뜯으면 된다...
배곧과 인천 남동구를 연결하는 노을다리도 지나고
이제 월곶이 보이고 한울공원이 거의 끝나가는데.....
저 월곶을 뱅 둘러 바닷가를 또 걸어야 한다.
발에는 물집이 잡히고 발이 엄청 뜨겁다.
오늘 날씨도 더웠고 또한 포장도로와 시멘트길을 계속 걸으니 발바닥이 아우성이다.
여기는 공사구간이라 우회하라는데 우회할 길이 없다.
그래서 그냥 담치기로 넘어가서 위험한 공사판을 걷는 수밖에......ㅠ
공사판을 통과하고 월곶포구로 들어선다.
다리가 너무 힘들어 버스를 타고 갈까도 생각했다.
내 차를 세워둔 곳으로가는 버스가 아주 자주 지나가고 있다......ㅋ
그러나 한번 세운 뜻은 꺽이면 안된다.....ㅎ
오이도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이 월곶이 엄청 번성하여 지금의 오이도 횟집들처럼 번잡했는데
이젠 거의 다 망하고 텅텅비어 간다. 손님들이 전부 오이도로 빠져 버리니 .....
내가 사는 일산에도 새로운 상가가 생길때마다 기존의 상가들은 점점 쇠퇴해지고......
상가총량의 법칙인가?
어느분 자제의 결혼식을 마치고 여기에 와서 노래도 부르고 놀다가 여관에 들어가서 잠을 잤던 기억도 생생하다. ㅎ
인천의 소래포구로 넘어가는 갈림길.....
서해랑길도 여기서 갈린다.
우린 계속 직진....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바가지의 제왕인 소래포구......
불도 났었는데 다시 지은 것인지....
예전에 한두번 갔었는데 뭐 특별한 것은 없어서 다시 가지는 않는다.
다만 하루 빨리 바가지의 성지라는 불명예를 벗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시흥의 갯골공원
진짜 엄청나게 큰 습지로 갈대가 억수로 많다.
이렇게 툭 트인 광활한 벌판을 걷는게 참으로 좋다.
길도 흙길이라 발이 견딜만 하다.
아주 오래된 염전의 흔적... 소금창고
여기는 온전한 옛날 소금창고가 보존되어 있다.
지금도 쓰이고 있는 염전......
규모는 신안에 비하면 새발의 피정도....ㅎㅎ
그래도 이곳에 염전이 있다니 신기하다. 공원으로 쓸모가 더 많은 듯
계속 걸으니 갈대밭과 논의 경계가 나온다. 이제 갯골공원도끝.....
농로 중간에 차가 주차되어 있고 각자 엄청나게 큰 망원렌즈를 든 사진가들이 많다.
벌판에서 뭘찍냐고 물어보니 부엉이가 나타났다고.....ㅎㅎ
어떻게 날아다니는 부엉이를 찾아서 이리 많은 동호인들이 모이는지...
그들이 가진 카메라 장비를 모두 합치면 수억원은 될 듯......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걷다 보니 이제 도착점에........
집사람도 지쳐서 도착하자마자 주저 앉는다.....ㅠㅠ
거의 3시간 50분 소요.....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도전은 끝났다.
거기서 약 1킬로를 걸어 차를 세워둔 곳으로 와서 차를 몰아 오는데 온몸이 안아픈 곳이 없다.
지난주에 산길을 25킬로 이상 걸을 때는 아픈 곳이 없었는데 오늘 평지를 걸었는데 아픈 이유가 뭔가?
기온이 높았고 포장된 도로를 많이 걸었기 때문인듯 싶다.
이렇듯 자연이 소중하다. 인공보다 자연이 우리를 편하게 해준다.
오늘 총 33킬로를 걸었다..... 역대급으로 힘든날....
체력이 달린다.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인가?
몸보신이라도 해야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