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 11코스,사나이 눈물
2021.05.19수 부처님 오신날
"지금 가지 않으면 못 갈 것 같아 아쉬움만 두고 떠나야 겠지......."
더위가 점점 오기도 하지만 오늘 평화누리길 3회차 완보의 마지막 날
(12코스는 두루미와 역고드름 없어질까 3월에 이미 걸었음) 이고
또한 부처님 오신 날이라 부처님이 아침에 날 보고 "일어나 걸으라!!!"
해서 걸으러 왔는데 평화누리길이 마지막(3차에서는)이라 이런 저런 생각에
"조항조"의 "사나이 눈물"가사가 흥얼거려 진다.
아침 8시에 차를 숭의전지 입구에 두고 마지막 코스를 출발.....
아미타사 장독대에 핀 함박꽃(작약)이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해 준다.
길을 내려오는데 한쪽에는 작약과 사촌격인 모란이 벌써 지고 있다.
임진강물은 이번 비로 물이 많이 늘었다. 오른쪽 직벽 위가 숭의전지 부근
역시 연천은 고구려의 땅.....
대전차 장애물에 그려놓은 수렵도가 아주 멋지다.
고구려의 성 당포성은 이따가 다 걷고 나서 둘러보기로 했다.
이제 주상절리 쪽으로.......
이 선인장이 남한쪽에서는 가장 추운지역인 연천에서 자라고 있다니 신기하다.
선인장 열매는 천년초라 해서 건강보조식품? 으로 쓰인다. 보라빛 열매.....
이 선인장 농장 주인과는 지난 2017년도에 걸을 때 그 집 앞에서 귀농의 달콤함과 쓴맛에 대해
약간의 의견을 주고 받은 사이......ㅎㅎ 우연히
이제 이 길의 하일라이트인 임진적벽 주상절리.....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강 안쪽으로 들어가게 길을 내었다.
아프리카 열병을 막기 위한 멧돼지 통제 철책문을 지나서.....
동이대교의 호쾌한 멋.... 멀리서도 잘 보이는 멋진 다리
저 동이대교 하류로 조금 더 가면 철원북쪽 북한땅과 포천깊은 산에서 발원한 한탄강이 임진강과 합쳐지는 지점이다.
주상절리의 위용을 느끼면서 앞으로 전진......
엊그제 내린 비로 폭포가 멋지게 생겼다.
2013년과 2017년에는 보이지 않던 폭포였는데....
그리고 임진강 물도 엄청 늘어서 물 빛이 약간 황토빛이다.
예전에 걸을 때는 강물이 저 중간밖에 오질 않았고 또 맑아서
강물에 손을 담그고 임진강의 정기를 느껴 보았었다.
지금은 강물이 흐려서 포기....ㅠㅠ
너무나 멋진 경치에 내 인물을 살짝 얹어 보려고 했는데....
저 바지.... 합바지 어쩔꺼나? ㅋㅋ
살이 많이 빠져서 허리가 크다보니......ㅠㅠ
이런 미니 폭포도 생겼다.
주상절리가 끝나는 부분에 강물이 소리를 내며 아주 빨리 흐르는 여울이 보인다.
소리가 듣기 좋다.
이제 주상절리와는 이별......
이제 큰 뽕나무가 주인행세를 하는 뚝방길로 ......
소우물 다리를 건너.....
원래 길은 끝이 없는 법.......아카시아 향기가 진동한다.
좌측의 새롬랜드? 는 조성된지 오래 되어 가는데 예나 지금이나 찾는 이는 드문것 같고.
저 앞에 보이는 캠핑장에만 손님이 많다.
임진교를 밑으로 지나가서....
강섶으로 계속 길은 이어진다.
이제 보루로 가는길.....
4년이 지나도 길이 기억나는건 길에 향기가 있기 때문인가?
무등 제 2보루.....
지금은 숲이 우거져서 전쟁이 나도 보루로서 역할을 못할 것 같다....ㅎㅎ
적군이 안보인다...
..ㅠㅠ
2보루에서 고성산 보루로 가는 도중에 스탬프가 발급되었다.
그래서 12개 전부 획득.
와~~~ 이제 완보 인증완료......
얼릉 신청까지 완료.... 스탬프로는 걷기 끝....ㅎ
고성산 보루에는 올라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보루가 비교적 온전히 보존된 느낌....
여기도 숲이 우거져있다. ㅎㅎ 예전엔 아마 나무를 다 잘라서 사방이 잘 보이게 해놨겠지?
황톳길 고개를 넘어 가니.....
수줍게 피어 있는 은방울 꽃.....
야생화를 모르는 내 친구가 이 은방울 꽃 잎을 보더니 이게 명이나물이냐고 묻던 것이 생각난다....ㅋㅋ
은방울꽃이 아주 순결하게 보여서 이 꽃으로 만든 부케가 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는데.....
하여간 귀한 꽃이다.
여태까지 보루 숲길을 걸어온 것이다...
이제 허브 빌리지로 가는 길.
펜션? 클럽으로 들어가는 아주 멋진 길.....
허브 빌리지 담쟁이 덩쿨 사이로 찔레꽃이 수줍게 피었다.
역시 슬픈 향기가 좋다.
허브빌리지 후문.
정문에 불두화가 멋지다.
이제 저 북삼교를 건너 가야한다.
아침에는 날씨가 선선했는데 햇빛이 강하니 기온이 점점 올라 이렇게 개활지를 걸을 때는 너무나 덥다.
상류에 군남홍수조절지가 보인다.
작년 홍수때 고생 많이 한 댐이다.
다리를 건너와서 멧돼지 방지 철문을 통과하여.
이 길 끝에 홍수 조절지가 목표지점......
오늘 만난 꽃들......
송엽국, 메꽃, 마가렛
금계국, 해당화, 또 마가렛......ㅎㅎ
특히 금계국은 외래종인데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 뚝방을 거의 점령한 꽃이다.
번식력이 좋고 또한 꽃도 오랫동안 계속 피고 지고 해서 뚝방마다 장관을 연출한다.
외래종이 우생종이 되는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이 잘 안된다......
작년 여름 긴 장마때 상류에 있는 북한의 황강댐이 방류를 해서 군남댐도 할 수 없이 최대치로 방류를 하다보니
이렇게 도로가 침수되어 부서져 버렸다.
북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작년의 대홍수는 실로 인간이 대적하기에는 불가능 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 영향으로 원래 코스인 나무 다리도 부서져서 통제가 되고.....
공식 GPX와는 다르게 우회하도록 리본이 붙어있다.
그러니 트랭글에서는 계속 코스 이탈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그래서 거꾸로 돌아서 골인점을 지나 다시 두루미 파크 까지 내려갔다.....
그랬더니 100%매칭이 달성된다......ㅋ
두루미의 종류는 많은데 ...여기에 있는 두루미의 모델은 단정학이라고 한다.
(일산 호수공원 조류전시장에 단정학이 두마리가 사이좋게 잘 살고 있다.)
11코스의 골인지점.....
이제 완보.....
기념으로 만세자세.......ㅋㅋ
저에게 여러가지 교통정보나 코스정보 그리고 야생초등등 분야에서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댓글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집사람도 고생이 많았습니당~~~
다 걷고 나서 선곡리 마을회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너무나 기약도 없고
한번에 가는 버스도 없고 갈아탈 시간도 안맞아서 연천 택시를 콜했는데.....
연천역부터 미터를 찍고 온다기에 OK를 했는데 이상하게 늦게 온다 했더니
요금을 잔뜩 찍은채로 도착.....ㅠㅠ 빙빙 둘러서 일부러 요금 많이 찍고 온듯....
평소에 연천역에서 선곡리 마을회관까지의 요금 보다 3~4천원이상 찍혀 있지만
그냥 탔는데 숭의전지 한참 못미쳐서 기사님이 양심이 있는지 미터기를 스톱시키고....ㅋㅋ
연천 택시가 전국에서 제일 비싼 택시로 아는데 거기에다가 또 미터기 바가지까지.....
시골인심이 조금 무서워 지는날.....
숭의전지에서 차를 찾아서 당포성으로 와서 한바퀴 산책......후에 집으로 오다가
통일동산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막국수 한사발.......ㅎㅎ
오늘의 먹방....
아점으로 먹은 쑥개떡과 김밥
그리고 점저로 먹은 만두국과 물막국수.....
이 집은 막국수 맛을 모르던 내게 맛을 가르쳐 준곳......ㅎㅎ
글이 너무 길어 조금 지루하지만 그래도 또 노래 픽......
오늘은 아침에 흥얼거리던 사나이 눈물......ㅋㅋ
약간의 감정과잉이지만 트로트곡중에 좋아하는 조항조 노래....ㅎㅎ
[사나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