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7코스 포항송도~ 칠포
20200502 토
이제 진짜 이번 도보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하면서 오래 걷다 보니 여행이 엄청 긴 느낌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토스트 두조각에 과자 조금 먹고
앞의 편의점에 가서 낮에 먹을 김밥과 음료를 준비해서 포항송도해변으로 갔다.
여기가 17코스의 출발점
저 뒤로는 포항의 대표기업 포스코 공장 단지의 위용이 보인다.
특이하게 생긴 전망대가 있는데 이걸 보느라 여기에서 좌측으로 코스를 틀어야 하는 것을 못보고
계속 직진하다가 이상해서 지도를 보니 영 틀린 길로 가고 있다......ㅠㅠ
날은 벌써 더워지고 힘도 드는데 큰일이다.
1.5킬로 이상을 허비했다.
이 유채밭이 보이면 안되는 건데....ㅋㅋ
송도의 해송단지를 지나서....
포항의 구항으로 넘어간다.
무슨 생선인지 완전 풍어다.... 전갱이?
구항을 나란히 하고 걷기 좋은 코스를 잘 만들어 놨다.
점점 외항으로 나가니 큰 배들이 많다.
해경의 순시선이 멋지다.
여기는 북부해수욕장..... 고래 꼬리가 아주 멋진 조형물.
영일대가 보이고 그 우측 수평선에 호미곶이 아주 흐리게 보인다.
호미곶이 굉장히 길다란 느낌이다. 지도에서 보는 것보다 더....
환호공원....옛날 환호공원 뒤의 무슨 아파트 재개발 때문에 한번 와서 한바퀴 돌았던 기억이 있던.....
공원과 바닷가를 끼고 산책로를 아주 길게 조성해 놓았다.
너무 길어 지루한 느낌이나 운동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이제 잠시 산길로....... 이런 좋은 환경을 만나면 갑자기 배가 아픈 경험이 있을 것이다.....ㅎㅎ
나도 신호가 강하게 와서 은폐 엄폐가 되는 곳에서 실례를....ㅋㅋ
몸이 가벼워져 기분좋게 잠시 걸으니 다시 바닷가..... 멀리 포항영일항이 보인다.
이제 흥해읍....
꽃양귀비가 아름답게 핀 정원
작은 어촌마을을 뒤로하고
이제 본격적인 포항 영일 콘테이너 항이 보인다. .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처럼 보이는 직선도로.....
날은 엄청나게 뜨겁다. 오늘도 30도가 넘는 기온..... 사막기후 같다.
목이 엄청 마르고 물을 마셔도 이온음료를 마셔도 갈증이 계속된다.
거기에다 집사람 뿐만 아니라 나도 발에 신호가 온다.
발이 견디지 못하고 아우성을 친다. 벗어보니 여기 저기 물집이 시작되었다.
신발원망이 크다. 집에 있는 좋은 등산화를 신고 와야 했는데.....ㅠㅠ
신항을 지나니 서핑이나 잠수객을 위한 단지가 있는데 그 앞의 해변은 이렇게 쓰레기와의 콜라보.....ㅠㅠ
여기서 아이스 커피를 한잔 먹으면서 신발을 벗고 발의 열기를 식혔다.
이제 다시 길을 간다. 저 멀리 오늘의 목표지점이 보인다.
뒤돌아본 포항 신항의 실루엣.
가만히 보면 바닷물의 색깔이 다 다르다....
벌써 아쉬워 지려고 한다. 동해바다와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니...ㅎㅎ
목재 데크 길이 잘 조성 되었다.
이런길을 걷는게 발바닥이 제일 편하다
밀도 많이 자랐다. 이제 금방 수확철.....
첫날 출발했던 곳으로 거의 다왔다. 칠포 파인비치 호텔앞......
사막같은 고온을 뚫고 또 발바닥의 아픈 물집을 이겨내고 드디어 골인....
만세를 불러보고 싶었다. .ㅎㅎ
택시를 타고 흥해읍 시장으로 왔다.
오일장이 서서 아픈 발바닥을 이끌고 구경을 했다...
그런데 먹을만한 식당이 전혀 없었다.
시장에서 좀 떨어진곳에 있는 두루치기 식당을 겨우 발견하여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가 너무 고프고 또 목도 말라서
막국수에 막걸리 까지 시켜서 게눈 감추듯 먹어 버렸다.
버스를 타고 포항역으로 이동해서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유아 동반석에 예매를 하는 바람에 아기들이 너무 울고 시끄러워 피곤해도 잠도 못자고....ㅋㅋ
집에 겨우 와서 발바닥을 보니 여기 저기 완전 심각하게 물집투성이다....
그래서 또 배운다. 절대 신발은 좋은 것으로 신어야 하고 또 우리 체력보다 무리하게 되면 꼭 탈이 난다는.....ㅠㅠ
그래도 행복한 걷기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