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황산 - 2부. 끝
3일째 아침입니다. 우리 부부가 여행을 갈 때마다 늘 하는 루틴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시내에 있는 새벽시장을 가는 것입니다.
볼건 많지 않아도 그 지역의 특색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중에 하나가 새벽시장입니다.
구글지도에서 찾으니 호텔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새벽시장이 보여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카톡이나 다음카페,, 네이버 블로그등이 다 막혀있고 구글도 안됩니다. 그러나 제가 머리를 약간 굴려서
와이파이 상품중에 데이타는 조금 주고 요금은 비싼대신에 막힌 사이트가 열리는 상품을 찾아냈습니다.... 저 천재죠? ㅋㅋ)
남을 의식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특징이 이 마라토너에게서도 나타납니다.
저 중년 마라토너가 입고 있는 빤쓰는 사각팬티입니다. 내의로 입는 ㅋㅋ
지도가 표시된대로 따라가다 보니 이렇게 으슥한 숲길 비슷한 곳으로 안내합니다.
여기서 납치되면 저와 집사람은 쥐도 새도 모르게 만두속으로 가공될지도 모르는데.....ㅠㅠ
새벽시장이 막 열리는 찰나입니다. 그런데 너무 작아서 볼 것이 없네요......ㅠㅠ 잘못 찾아온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많이 먹는 빵과 딤섬을 만드는 가게..... 손님이 꽤 있습니다.
여기는 내륙이라 민물고기 판매도 합니다.
인기있는 어종은 빠가사리 같습니다. 이걸 많이 사가네요.....
누치도 있고..... 이름모를 고기도 .....
배가 고파서 빵을 샀는데 한개에 1위안.....170원정도....
저는 담백하니 맛있는데 집사람은 맛없다고 투덜....ㅋㅋ
상해부터 항주 황산까지 이 꽃나무가 고속도로 길가에 계속 피어 있었습니다.
꽃 나무는 많이 본 건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버드나무 이파리 같은 나무.... 수백 킬로를 이 꽃나무를 심어 놓다니....ㅎㅎ
호텔에서 아침을 먹는데 다른건 맛이 없고 국수에 고수를 왕창넣어서 먹으니 아주 맛이 좋더라구요.
우리 팀은 8명이고 또 다른 2명이 합세하여 총 10명이 함께 다녔는데 모두 먹성이 좋아서 항상 음식이 부족했습니다.
한식은 물론이고 중국 현지식도 남는 반찬도 없이 싹 먹어 치우니 가이드가 이런 여행팀은 첨이라며 놀랍니다....ㅎㅎ
원래 제 지인들이 먹성이 워낙 좋아서 평소에 가든파티를 해도 보통 사람들의 2배이상 음식을 준비해 왔었습니다...ㅋㅋ
이제 황산을 떠나기전에 명청거리를 가봅니다.
대략 2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라는데 고색이 창연하니 꽤나 멋집니다.
냄새가 엄청 많이 나는 취두부..... 예전에 대만에서 맛있게 먹어서 또 한번 먹어 보고 싶었지만 이건 아무도 먹으려고 하질 않네요
또한 밥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생략했는데 지금보니 미련이 남네요.....ㅠㅠ
예비신랑 신부가 촬영준비를 하고 있네요.
멋진 의상에 얼굴도 잘생겨서 흡사 명청시대 왕 같은데 얼굴은 안찍었습니다....ㅋㅋ
수천만원짜리 벼루를 파는 전문점입니다........
유명한 깨 과자를 파는 곳인데 뭐 황제한테 바쳤다나 ....그래서 황품.
조금 비싼데 집에 와서 다시 먹어보니 별로 맛있는건 모르겠네요....ㅋㅋ
다시 또 두세시간을 버스로 달려 항주의 서호로 왔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배가 뜨네요.
서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공호수로 당나라 부터 송나라때까지 제방을 쌓아서 완성되었고 둘레가 15km로 일산호수공원의 약 3배정도되네요. 면적으로 보면 훨씬 큽니다.
유람선을 타고 천천히 한바퀴 도는데 날이 조금 무덥고 중국사람들이 많아서 조용히 즐기지는 못했습니다...ㅎㅎ
용을 사랑하는 중국인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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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배를 타는 것 보다 이 좋은 나무와 숲을 감상하며 둘레길을 걸어봤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만은
그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ㅋㅋ
이제 상해로 갑니다.
또 세시간이상 버스를 타야 해서 어제 그제 못부른 노래를 무반주로 불러제끼고 잠도자고 떠들고 하면서 .......
밥을 먹고 동방명주타워를 가봅니다.
여기서 디자인의 힘을 다시 느껴봅니다.
이 탑이 그리 높지도 않은데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을 보면 특이하게 생긴 탑의 모양도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그 위에 설치된 유리 바닥을 통해 250미터 발아래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있겠지만요.
동방명주보다 훨씬 더 높은 상하이 타워가 손에 잡힐듯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우리나라의 미래에셋 빌딩도 보이구요.
이 탑에서 보는 풍경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와이탄 거리입니다.
상해에 유럽 열강이 진출해서 건설되었던 유럽풍의 거리 와이탄의 야경은 정말 잊지 못할 아름다움입니다.
촌시럽게 유리바닥에서 이렇게 사진도 찍어 보고요.....ㅎㅎ
이제 내려와서 박물관 비슷한 전시관을 둘러봅니다
중국의 옛날 부터 현대 까지 변천사를 모형과 실물 그리고 밀랍으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화려함의 극치로 장식한 가마.....
밀랍중에 가장 실물과 비슷한 모형......
진짜 사람이 저렇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 말을 걸어 올 것 처럼 느껴집니다.
중국인들의 밀랍인형 제작 실력이 놀랍습니다.
우리팀의 마지막 인증샷.....ㅎㅎ 행복한 밤입니다.
밤 12시 넘어서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 또 꼬치에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가 왔습니다.
그러고는 단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식사전에 또 호텔 주변을 산책했는데 이날도 새벽시장 찾기에 실패하였습니다.
구글지도를 보고 찾아가니 막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규모도 너무 작아서 그냥 다시 돌아오는길에 ......
일요일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아침을 파는 식당이 인산인해네요....
역시 중국의 문화는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대략 3000~4000원 정도 되는 국수로 아침을 먹으려는 인파가 계속 가게로 밀려 듭니다..
아침을 먹고 일정없이 바로 푸동공항으로 와서 귀국하였습니다.
황산한번 오르고 서호 유람선 타고 동방명주 간것이 이번 여행의 전부였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무얼 보든 무얼 먹든 다 행복합니다.
다만 제가 임플란트 한 부위가 너무 아파서 그 좋아하는 고량주를 한모금도 못마시고 맥주도 반컵씩 밖에 못마신게
너무나 억울하고 슬프지만 기회는 앞으로도 많으니 참아야죠.ㅋㅋ
저까지 고량주를 마셨다면 아마 가이드는 식사때마다 우리한테 사 대주는 고량주 값 때문에 완전 적자 였을 것 같아요.
황산에서 바가지 같은 가격의 옵션을 했지만 서비스도 잘 받아 가이드 한테 고마웠습니다.ㅎ
다시 한번 행복한 여행을 꿈꾸며 상해 황산 여행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