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강화나들길의 추억

강화나들길 10코스 2014. 7. 5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19. 1. 3. 09:59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2014.07.05토)  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 2코스를 걸었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좀 걱정되는 길이다.  끝없는 직선....  걸을 때 제일 지루하고 힘든길......

 

 

 

1박 2일 프로그램에 나왔던 대룡시장 끄트머리에 무인 도장함이 있다.

일단 출발도장을 찍었다.

 

 

시작하자 마자 바로 이어지는 직선도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걷고 또 직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꼬박 1시간 걸어야 한다.

 

끝없이 펼쳐진 교동평야에서 이 꽃들을 친구 삼아 걷는다......

 

 

 

 

 

1시간 꼬박 걸으면 난정 저수지가 나온다.

 

 

개망초가 무더기로 핀 난정저수지 뚝방길도 꽤나 길고 지루하다

햇빛은 약하지만 날씨는 꽤나 덥다.

 

6킬로 미터 정도 걸으니 힘이 든다.   잠깐 휴식을 흑염소들과 함께 했다...... 물도 마시고 과자도 먹고.....

 

 

이제 직선도로들은 끝나고 수정산을 오른다.

 

저 뚝방길 너머  흐릿하게 보이는 나즈막한 산이 북한 땅이다.......

 

수정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한증막......

저 안에다 장작을 지펴 뜨겁게 가열한 후 물을 뿌리고 한증막을 즐겼다고 한다.

1960년대 까지......

약수터인데 물이 너무 조금 나온다.... 이용자가 많지 않은 듯

 

 

 

등산로에는 풀과 나무가 우거져 있어 꽤나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뱀이 있을까봐 두려웠다.

여름에는 짧은 바지 입고는 절대 갈 수 없을 만큼 우거져 있다.

 

 

수정산 정상에 있는 쉼터..... 

 

 

수풀과 거미줄을 헤치고 산을 다 내려 왔다.........

 

 

이건 무슨 열매인지 모르겠다... 하늘타리인가?  교동코스에서 많이 보인다.

 

 

산딸기가 먹기 좋게 익었다.....   어릴때는 이런 딸기를 멍석딸기라고 불렀다.

시큼하고 달콤하다.

 

 

 

벌써 옥수수는 먹기 좋을 만큼 익었다.

 

 

드디어 바다로 나왔다.

 

 

 

죽산포라는 작은 포구인데 거의 아무것도 없다.

새우젓을 가공하는 아주 작은 공장과 배 한척.......

 

죽산포에서 머르메로 이르는 방조제 뚝방길에는 프라스틱을 비롯한 쓰레기가 너무 많이 쌓여있다.

 

 

방조제는 공사중이고 저 멀리 머르메 마을이 보인다.

 

머르메 마을가 밭 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낮은 언덕을 넘어 간다.

 

 

 

도라지꽃도 이쁘게 피어 우리를 반긴다.

 

참깨도 꽃을 피우고......

 

 

양갑리 마을회관은 전형적인 시골 회관의 외관이다.

 

이 직선도로만 가면 이제 끝이다. 직선거리 3.2km   ㅎㅎㅎ

 

 

길 중간쯤에 있는 미곡 처리장이 규모가 꽤나 크다..  옛날로 말하면 쌀 방앗간.....ㅎㅎㅎ

교동평야가 워낙 크다 보니 쌀이 많이 생산될 것이다.

 

앙증맞은 작은 자귀나무......

 

 

이제 다 왔다.    4시간 40분 소요.....

엄청 빠르게 걸었다......   쉬고 밥먹은 걸 감안하면 스스로 놀라운 속도.....ㅎㅎㅎ

 

교동 2코스는 직선으로 끝없이 뻗은 길로 기억될 것이다.   머르메 마을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쉽다.

이제 다시 교동도에 가 볼 날이 있을까?

 

다리 개통으로 많이 변할것이지만 지금 이 소박한 모습을 계속 지켜 나가기를 마음 한켠에 바래 본다.

 

 

 

돌아오는 길에 아쉬워서 교동공소(천주교회)를 잠깐 들렸다.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다.

은퇴하신 외국인 신부님이 계시다는데 인사는 못드렸다.

 

 

 

집에 와보니 선물로 보내주신 옥수수가 도착해 있다.......

 

집사람 입이 함지박 만해 졌다......  옥수수를 밥보다 좋아하는 우리 집 사람......ㅎㅎㅎ

 

이중에 반 조금 안되게 덜어내어 한강변 번개에 가지고 가서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