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강화나들길의 추억

강화나들길 5코스 2014. 4. 26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19. 1. 3. 09:43

 

 

오늘 걷기로 한 코스는 나들길 중에서 비교적 길고 오래 걸리는 5코스 고비고개길.... 20.2km이다.

 

9시 15분에 터미널안의 관광안내소의 연개소문님께 여권에다 출발도장을 받았다.....

예의 환한 미소로 답해주시는 연개소문님......

어디 농장에 초대해 주신다고 했는데 저는 귀가 어두워서 잘 못 알아 들었습니다만

초대만 해주신다면 한걸음에 달려 가겠습니다.

 

 강화터미널 근처의 노점에 모종이 쫙 깔렸다.  이제 본격적인 영농의 계절.......

동네 어귀를 걸을 때마다 농부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시기이다.

 

 

간식으로 먹을 요량으로 노점에서 뻥튀기를 샀는데 달지 않은게 무척이나 맛있다.

 

 

남문에서 한컷하고 계속 길을 걷다.

 

 

특이하게 수문을 통과하는 재미 있는 코스

 

 

국화저수지의 뚝방길에는 애기 똥풀 천지다.  무척 장관이다.

 

 

국화저수지는 물도 깨끗하고 산책로도 정비가 잘되있고 집들도 산들도 아름답니다.

 

길을 걷다 만나는 이런 표식은 구원자 같을 때도 있다.

 

희미하게 찍혔지만 으름꽃.....  한국 바나나라고도 불리는 과일인데

맛은 바나나 하고 비슷하고 씨가 있으며 길지 않고 약간 둥글다.

국화 학생야영장 근처와 게속 이어지는 숲길에 으름덩쿨이 천지 빼깔이다.....ㅎㅎ

향기가 무척이나 좋은 꽃.....

 

길을 잘못들어 홍릉으로 가파른 길을 오르고 있는 우리 마나님.....ㅎㅎ

 

 

홍릉....  고려의 고종왕릉이다.  최충헌과 최우에게 정권을 빼앗기다 시피하고 영양가 없는 왕노릇을 하다

개경으로 환도도 못하고 강화도에서 죽은 비운의 왕

 

결과적으로 홍릉까지 오른 것은 모두 잘못된 스마트폰 앱 때문이었다.

앞으로는 강화나들길 스마트폰 앱을 믿지 않기로 했다.

결국 버스터미널 관광안내소의 연개소문님께 전화를 해서 옳바른 길을 알았고

다시 한참이나 내려와서 제대로 된 길을 찾느라 30분이상 허비를 했고

몸이 좋지 않은 집사람은 또 앓는 소리다.  허리가 아프다니......ㅠㅠ

 

제대로 된 길을 찾아 한참을 내려와 마을로 접어드니 이렇게 멋지게 꽃을 가꾸어 놓은 아당한 집이 있다.

이런 집의 소유자에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출발한지 두시간 반이 지나니 배가 고프다.  아무 그늘이나 찾아 들어 도시락을 꺼낸다.

잡곡밥에 김치, 계란말이, 무말랭이 장아찌와 바다장어 구이  그리고 과일.......

 

 

고인돌이다....강화도는 정말 고인돌이 많다. 여긴 오상리 고인돌군.....

 

내가 저수지는 국화저수지 만큼은 아직 정비가 안되었다.

 

내가면을 지날 때 보이는 내가 성당의 모습.....

정말 작은 동네인데 성당의 포스는 가히......ㅎㅎㅎ

 

 

향나무가 아름다운 한옥의 모습

 

덕산산림욕장의 임도인데 콘크리트라 멋이 덜하다.  그래도 낙엽송의 낙엽이 길을 덮고 있어서 그나마 낫다.

 

 

곶창굿당.....  이제 거의 다 왔다

 

 

굿당 옆의 명자나무 아래로 외포리가 보이고 바다가 보인다.

 

 

이제 여기가 종점이다....   14시 30분 도착이니 5시간 15분 걸렸다.

홍릉에서 헤멘 30분을 제외하면 정말 빠른 속도로 걸어 온 것이다.

이 옆의 대합실에서 정수기의 물을 마시고 자판기 얼음커피도 마시고 완보를 자축하였다.

 

지난주에 먹었던 갯가재를 오늘도 또 샀다.

외포리에서 강화터미널까지 가는 차가 수시로 있어 이 코스가 아주 좋다......

 

강화터미널에 세워놓은 나의 차를 몰고 집으로 오다가 일산의 친구들한테 카톡을 넣었다.

저녁때 우리집에서 갯가재 파티를 할테니 부부동반으로 모이라고....

 

그랬더니 두가족 모두 오케이....

집에 오자 마자 쉴 시간도 없이 요리 모드로 들어가서

오늘 캐온 쑥과 미나리로 나물전을 부치고 갯가재를 삶고 매생이 떡국을 끓여서

간단하지만 푸짐하게 상을 차려 3가족 부부들이 술한잔 곁들여 파티를 했고

나는 또 나의 전속 반주자의 청에 못이겨 노래를 세곡이나 불렀다........ㅎㅎㅎ

 

이제 다들 배 뚜드리며 잘 먹었노라 하고 헤어지고 집사람과 여태 설거지 하다가

이제 겨우 후기를  쓰게 되었다.......

 

신록이 지금보다 더 우거진 5월초에는 어떤 코스를 선택할까 설레임이 있는 고민 중이다.

 

 

 

님의 향기 / 노래: 찐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