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여름휴가 연장전
떠나다
1. 문득 어디론가 가고 싶다
집사람이 출근하고 나니 빈집에 뭔 애정이 있나?
아침운동으로 호수공원 달리기 하고 웨이트 조금하고 집으로 와서 10분만에 짐을 꾸려서 강남 고속터미널로 가서 동해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이 버스는 삼척까지도 간다하니 일단 정처없이 삼척으로 가려고 동해터미널에서 내리지 않았다 ..
2 . 삼척 터미널에 내리니 날이 선선하다. 오늘 동해안은 폭염특보가 없다. 27도. 딱 좋은 날에 바람도 시원하다
그런데 내가 가려고 하는 방면의 시내버스가 저 앞으로 막 지나간다 아뿔싸...그러나 내 여행은 시간에 구애받는 여행이 아니니까 ㅎ
다음 차시간 까지 1시간 남았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늦은 점심을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때운다
3. 결국 내가 가기로 한곳은 삼척 케이블카타는곳이다
그 이전에는 한적한 곳이었는데 레일 바이크와 케이블카가 생기고 나서는 북적이는 곳이 되었을 것이다
작년 봄에 집사람과 동해시 북쪽 경계로부터 삼척 근덕면 소재지 까지 걸은 적이 있는데(사실 무척 멀고 힘든길) 이 케이블 카도 근덕면에 주소를 두고 있다
케이블 카를타고 바다를 건넌다음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신다.
이제 다시 동해로 가야지.
멀리서 온 날 반겨주는 친구 같은 사업 파트너가 동해에서 기다리고 있다니...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회포를 풀어야 겠다.
4. 친구같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서 장어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또 망상해변에 가서 커피도 마시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으나..
5. 아뿔싸 너무늦은 커피 때문인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해뜨기 직전 잠이 깜박들어 호텔방에서 아주 잘 보이는 일출을 놓치고 말았다.
해가 떠서 창문이 밝으니 한시간도 못자고 또 잠이 깬다 ㅠ
이제 아침을 먹고 어디로 갈까 고민할 시간이다
6. 고민해봐도 역시 동해에서 제일 가볼만한곳은 무릉계 ㅎ
버스를 타고 무릉계에 도착하여 계곡을 오른다
무릉은 두번 와 봤으니 이번이 세번째다
처음은 온가족이 새해 해맞이하러 왔다가 관광버스 단체로 왔었고
두번째는 작년에 회사산악회에서 두타산 등산하면서 온 것이다
계콕을 오르다가 처음왔을때 처럼 계곡을 버리고 관음암을 오르는 길로 접어드는데
너무 힘이든다. 저번에는 이렇게 힘들게 오르지 않았는데 이제 늙었나부다 땀이 비오듯 하는데 간신히 관음암에 닿았다.
이리 힘들게 오르내리는 스님과 제가 아는 모든 분들과 우리카페 여러분들의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지폐를 불전함에 넣었다. 지폐 한장 내는것 치고는 너무 많은 복을 바란건 아닐까? 그러나 내가 불자가 아니고 남들이 말하기에 독실한? 천주교인임을 감안하면 부처님이 복을 내려주실걸로 믿는다. 그러면서 또 성호를 긋는건 무언지 ㅋㅋ
지멀리 두타산성이 보이고
경사가 끔찍한 하늘문.....여긴 초보자는 정말 무서움을 느낄만한데 난 이제 무서움을 모르는 나이인가?
용추폭과 쌍폭을 보고 하산하다가 계곡이 너무 좋아 풍덩하고 물개와 같은 수영솜씨를 뽑내본다 ㅋ
배가 고프니 밥이 맛있는데 옥시기 막걸리는 인공색소와 이상한 냄새때문에 딱 두잔 먹고 포기 ㅠ
이제 동해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7. 이제 천곡동굴로 간다
규모가 크진 않으나 아기자기하고 시내 한가운데 있어 접근이 편리하며 엄청 시원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황금박쥐가 사는곳 ㅎ
동굴관광을 마치고 묵호시장에 들러 홍게를 샀다.
대게는 너무비싸 엄두가 안나고 싼 홍게 몇마리 쪄서 택배시켰는데 살이 있을지 맛은 좋을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
이제 일산으로 올라갈 시간
우등형 버스에서 어제 못잔 잠을 만회하듯 죽음보다 깊은잠을 자고 횡성휴게소에서 겨우 깨어나 이렇게 휴가기를 마무리 한다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