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북한산 백운대(2015.9.5)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15. 9. 10. 07:02

일산에 살면서 그동안 백운대를 50번 정도 오른 것 같다.

그러나 백운대에 오르는 길은 늘 긴장되고 힘들며 그에 따라 경건해 지기까지도 한다.

내가 워낙 몸이 무거워서 이 힘든 길을 오르는 것이 무리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울에 있지만 백운대는 워낙에 험하기도 하고 영험한(?)봉우리이리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금지 되어 있지만 예전에 한밤중에 여기에 오르면 백운대 꼭대기에서 기도드리는 토속신앙을 믿는 사람과

찬송가를 부르며 하느님의 은총을 갈구 하는 사람도 많은 것을 보면 소위 기도빨이 잘 통하는 곳일 것이다.

이 날은 아주 동트기 전에 집에서 차를 몰고 근무시간 전이라 근무자가 없는 북한산성 입구 통제소를 통과하여 옛날에 주막이 많았던 삼거리 까지 올라 차를 주차 시켜놓고

계곡을 따라 중성문과 중흥사 그리고 북한산장을 통과하여 용암문과 백운봉 암문을 지나 백운대로 오르는 우회길을 택하였다.

이제 나이가 들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바로 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은 느낌....ㅋㅋㅋ

힘들게  올라 위문이라 불리는 백운봉암문까지 단숨에 오르니 숨이 차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짧지만 강렬한 느낌......ㅎㅎㅎ

집사람은 그래도 잘 따라 온다......

 

 

드디어 백운대에 섰는데 자욱한 안개인지 구름이 껴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춥다.... 사진을 빨리 찍고 바람이 불지 않는 아늑한 곳으로 내려와 간식을 먹고 하산한다.

하산 하는데 바로 구름이 걷히고 아주 맑은 하늘이.......ㅋㅋㅋ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 부지런히 댕겨야 한다는 강박증 때문에 매주 걷기나 등산을 하는데

이런 재미라도 없으면 세상을 어찌 살까 싶다......

 

늘 0.1톤에 육박하는 내 몸을 잘 지탱해 주는 다리에 감사하며 오늘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