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삐침 그리고 헌정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11. 6. 26. 22:17

 

이번주는 제가 믿고 있는 종교에서 정한 베드로와 바오로 성인의 축일입니다.

축일이라는 것은 생일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그냥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 정도되겠죠?

 

그래서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가진 저도 매년 6월 29일이 영명축일이라고 해서

주변에서 축하도 받고 때에 따라서는 술도 한잔 얻어 먹고 아니면 제가 한잔 사던지 하는

생일 비슷한 날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이라는게 때에 따라서는 애물단지입니다.

친한 사이에 이 축일을 잊어버리면 좀 서운한 감정이 들고요.  사실 부부간에도 축일 잊어버리고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축일은 그냥 평일이기때문에 좀 당겨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행사를 치르는 경우도 많은데요.......   6월 29일이 제 축일이므로 어제나 오늘 정도에 어떤 인간이든지 제 축일을 축하한다고

술을 한잔 사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축하의 말 한마디라도 건네오는 인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또 제가 혈액형 B형인간이라(혈액형 따지면 또 츄럼펫터 형님 열폭하는데....ㅎㅎㅎ) 삐쳤죠. 

슬그머니 문자로 친한 친구한테 오늘 저녁 막걸리나 한사발 하자고 했더니 아~~~  글쎄 이 인간이 들은척도 안하고 그냥 씹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열 받아서 내 축일기념으로 술한잔 하려고 문자했다고 했더니 또 알고 있는척은 정말.....ㅠㅠ

 

축일이 낼 모레인데 왜 지금부터 호들갑이냐고 큰소리 칩니다.......     알긴 뭐 개코나 알겠습니까?

관심도 없다가 내가 축일이라고 하니까 축일중에 제일 유명한 베드로와 바오로 축일 기억하고서는 생색을 내기는......   쯔쯔~~~~

 

하여간 엄청 열받아서 그냥 초저녁부터 잔다고 해놓고 비가 오는 호수공원을 우산도 없이 한바퀴 비 쫄딱 맞으며 돌았습니다.  머리에서 나는 열을 식혀야 하기 때문에요.........

 

그래도 그 인간에게 저와 제 딸내미가 연주한 음악을 헌정해야 겠습니다......

 

뭐 이런 음악 헌정해야 좋아하지도 않을 인간이지만 그래도 내가 주고 싶으니 줘야죠.....

 

마이클 호페 라는 독일 뉴에이지 작곡가가 영국 여왕의 어머니 100세 기념으로 헌정한 곡인데요.....

 

Beloved란 곡입니다.

 

여기에 들어와 보지도 않겠지만 우연히 이거 들으면 연주를 이따위로 하냐는둥 속도가 안맞고 박자가 안맞는다는둥 잔소리 늘어놓겠지만  그래도 이 음악 듣고 내가 친구 생각하는 거나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