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그리워하다 죽으리 - 이수광 소설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11. 5. 25. 10:39

이 소설은 아직 책으로 발간되지 않은 인터넷 연재 소설일때 읽었습니다 

인터파크 북앤에 연재되는 소설이 몇 개 있는데 그곳에서 연재가 끝났습니다.

총 63회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매일 올려주는 작가 덕분에 아주 재미있고 애틋하게 읽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조선시대 정조임금 시절입니다.

김려라는 진사와 연화라는 기생의 사랑이야기인데요.

김려는 한양에서 연화를 처음 보고는 첫 눈에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연화는 함경도 부령이라는 고을의 관기였는데 관찰사가 첩으로 삼기 위해 한양에 데려다 놓았었죠.

연화는 관찰사의 청을 뿌리치고 김려가 성균관에서 공부하는데 뒷바라지를 합니다.

김려는 서학(천주교)하는 친구와 접촉했다는 죄로 함경도 부령으로 귀양을 가게 되고

거기서 행복하게 4년을 연화와 지내다가 다시 헤어져 이번에는 진해로 귀양을 가게 되어

연화와 헤어집니다.

3000리나 떨어져 있어도 둘의 사랑은 변함이 없는데 과거의 악연인 부령의 수령이

연화를 괴롭히고 곤장을 때려 연화는 병들고 죽어가게 됩니다.

마침내 김려는 귀양에서 해제되어 진해에서 부령으로 연화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미 죽은 몸이나 다름없는 연화는 정신력으로 서방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다

김려가 부령에 닿아 집으로 오는 길에 혼령이 되어 김려를 맞이하게 됩니다.

정말로 그리워하다 죽은 것이죠.

비록 법에서 허락한 정식 부부는 아니지만 정신과 육체를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을 하다

죽는 기생 연화의 사랑이 아름답습니다.

세상에 정말로 저런 사랑이 있을까 할 만큼 열정적이고 목숨을 건 사랑인데

사실 인간들의 90% 이상은 저런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하고 다만 소설속에서만

간접경험을 하겠죠? 저도 90%에 속하는 인간이라 부럽기도 하고 육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묻노니 그대는 무엇을 그리워 하는가? 로 시작되는 소설 내의 시도 참으로 좋습니다.


단행본으로 나와 인기 도서 목록에 오를 것 같습니다.

요즘 내 마음과 같아서 몇달전에 쓴 것을 올려봅니다.

4점/5점만점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