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덕혜옹주 - 혼마 야스코

구르는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10. 6. 16. 09:41

권비영이 쓴 덕혜옹주라는 소설이 요즘 책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올라있고 그에 따라 독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제가 이번에 읽은 덕혜옹주는 혼마 야스코란 일본작가가 쓴 책입니다.

베스트셀러를 사서 읽기에는 책값도 너무 부담되고 시류에 편승하는 기분이 들기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저의 독서는 철지난 책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혼마 야스코판 덕혜옹주는 출판계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한 책입니다.

소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다큐멘터리나 사실 기록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속도도 느리고 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소설보다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알 수 있어 좋은면도 있습니다.

어린시절 고종의 귀여움을 받고 자라다가 고종이 죽은후 일제에 의하여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을 갔으며

어머니인 양귀인의 임종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덕혜옹주는

결국 정신분열증에 걸리게 됩니다.

정신분열증의 전조가 보이는 중에 일본의 대마도 번주인 소 다케유키 백작과

정략결혼을 했는데 점점 상태가 나빠져서 30대 부터는 거의 정신병원에서

지내다가 박정희 정권때 국내로 돌아와서 창덕궁 수강재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1989년에 삶을 마감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정략결혼한 소 다케유키 백작이 그래도 인간적이고

덕혜옹주를 사랑한 점입니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덕혜옹주를 애틋하게 그린 그의 시를 읽는 순간

감동이 밀려올 정도였으니까요......

한일합방으로 우리 민족 전체가 고통을 당했지만 조선의 대표로

일본의 정책에 의해 희생제물이 된 덕혜옹주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해봅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작가 권비영씨가 쓴 덕혜옹주도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