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나의 답답한 성격....... 만난지 1년이 넘도록 겨우 선을 넘었다는게 겨우 손을 한번
잡은것 뿐이니........ 벌써 결혼하기로 약속한지 3개월이 흘러갔는데......
알맞게 취기가 오른 나는 그녀를 배웅해 주기 위하여 그녀의 아파트까지 따라왔다.
안녕이란 인사를 하고 뒤돌아 서려는데 뭔가 좀 허전했다.
드라마에서 보면 이럴때 기습 하거나 합의하여 키스를 하던데.........ㅠㅠ
내 눈에 들어온 것이 공원이었다. 그녀의 집앞에 바로 공원이 있었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이 한적하다.
나는 좀 더 이야기하고 헤어지자고 그녀를 공원으로 데리고 왔다.
벤치에 앉은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성건성했다. 마음은 콩밭에 가있었기 때문이다.
벤치 바로 앞에 경비초소가 하나 있는데 불이 꺼져 있고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게 아마 경비아저씨가 자리를 비웠나 보다.
이때다 하면서 고개를 그녀쪽으로 돌리고 점점 얼굴이 가까워 지더니 드디어 도킹성공.....
처음이지만 열정적으로 그녀의 입술을 탐닉했다. 그러기를 1분여........
인기척에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고 다시한번 경비실을 쳐다 보았는데
아! 경비아저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쪽을 쳐다보는게 아닌가?
자리에 없었던게 아니라 아마 의자에 누어서 잠을 자고 있었나 보다.
우리는 깜짝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100미터 달리듯이 뛰었고 그날밤은
잘있으라 잘가라는 인사도 하지 못하고 각자 집으로 재빠른 걸음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그 다음날은 회사에서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한채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
나는 아직도 음미한다.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그러나 그녀와 뽀뽀를 못해본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세월이 흐르니 첫 키스 같은 달콤함도 없고 의무감으로.....ㅎㅎ
이런 생각을 하며 입을 헤 벌리고 손에 든 책을 건성으로 보는둥 마는둥 하고 있으니
에잇! 또 그녀의 잔소리.........
"나이 50이 다 되어 가는 늙은이가 잠은 안자고 뭔 생각하느라 입까지 헤 벌리고
웃는대?
빨리 이불이나 깔아요."